혈액순환 나빠지고 혈당 올라가는 겨울철 더 위험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이다. 지속적인 고혈당으로 혈관이 손상되면서 눈 망막에도 허혈성 손상이 생겨 나타난다. 심하면 실명할 수 있어 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망막병증은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 발병 위험이 커진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신체 혈액순환 저하와 활동량이 줄고, 체중증가와 일조량 감소로 인한 비타민D 부족 등이 주요 이유로 손에 꼽힌다.

30년 이상 당뇨병 환자 109명은 당뇨망막병증 생겨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미세혈관 합병증 가운데 하나다. 망막은 예민하고 얇은 조직이다. 약간의 출혈로도 큰 타격을 받는다. 당뇨병에 따른 고혈당은 망막 모세혈관에 손상을 가져오고, 망막 전반에도 허혈 손상을 일으킨다. 출혈 이후 혈액 성분이 망막으로 유출돼 부종이 생기고, 신생혈관도 생길 수 있다. 심하면 실명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관리를 잘해도 10~20년이 지나면 당뇨망막병증이 생길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을 보면 당뇨병 진단 당시 1.9% 유병 기간 5년 이내 14.6% 6~1022.9% 11년 이상 40.1%, 15년 이상 66.7% 30년 이상 90% 정도에 달한다.

당뇨병 유병 기간이 늘어나면 당뇨망막병증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40세 이상 성인 당뇨병 환자 가운데 당뇨망막병증 유병률은 19.6%로 알려져 있다.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얼룩이 떠다니고 시력 떨어져

당뇨망막병증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어느 정도 진행하고 증상이 나타난다. ‘당뇨황반부종이 생기면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흐려지고 어둡게 보이는 시력 저하가 생긴다. 망막 혈관이 터져 유리체 출혈이 발생하면 갑자기 눈앞에 무언가 떠다니거나 얼룩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견인망막박리가 생기면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난다. 망막과 유리체뿐만 아니라 안구 앞쪽에도 신생혈관이 자라 안압 상승을 일으킬 수 있고, 이로 인해 안구 통증과 두통구역, 시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겨울철에 발병률 더 느는 당뇨망막병증

초기 증상이 없는 만큼 환자가 증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처음 당뇨병을 진단받을 때부터 주기적으로 안저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 소견이 없거나 혈당조절이 잘 된다면 1~2년 간격으로, 당뇨망막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하지 않으면 6개월~1년마다,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도 3~6개월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겨울철에 더 많이 생긴다. 겨울에는 기온 저하로 혈관과 신경근육이 위축하고, 신체 혈액순환이 떨어진다. 추우면 실내에만 있어,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에너지를 저장하려는 경향을 보여 식욕이 늘어나 체중이 증가한다.

일조량도 영향을 준다. 몸에 비타민D가 부족해지면 혈당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결국 혈액순환 저하와 당뇨병 악화로 인해 당뇨망막병증 발병이 높아지는 것이다.

당뇨병 있다면 정기적인 안저검사 필수

먼저 위험인자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초기 혈당조절과 혈청지질조절, 혈압조절, 금연 등 당뇨병을 악화시킬 수 있는 위험인자를 우선 조절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이 진행됐다면 일단 망막 출혈이 발생한 위치가 중요하다. 망막 중심부까지 출혈이 오지 않았다면 레이저나 약물치료로 중심부를 보전해 시력을 지킬 수 있다.

중심부를 이미 침범했으면 예후가 좋지 않지만, 수술이나 레이저 또는 약물로 중심부 신경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 수술 방법으로 유리체 출혈, 견인망막박리가 발생한 경우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 기술 발달과 기계나 약물의 발전으로 시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방안이 있어 수술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안과 문상웅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에서 당뇨병 조절, 특히 당화혈색소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1% 높아질 때마다 당뇨망막병증의 위험도가 1.4배 증가한다특히 초기에 증상이 없는 만큼 주기적인 안저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있어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를 찾아 검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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