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농양, 피로 누적 원인으로 생기기도…염증 방치하면 이가 빠질 수도

# 직장인 김모 씨는 연말 징검다리 처럼 이어진 송년 모임에 피로가 쌓이면서 최근 몸 상태가 엉망이다. 김 씨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즈음 잇몸에서 통증을 느꼈다. 거울로 살펴보니 잇몸이 풍선처럼 부어있었다. 과음 후 양치하지 않고 잠들었던 탓이라 생각하고 양치를 열심히 햇다. 하지만, 통증은 오히려 심해졌다. 김 씨는 치과를 찾아 치주농양진단을 받았다.

치주조직은 치아를 둘러싼 조직이다. 치아를 물리적으로 지탱하고 치아 움직임을 감지한다. 또 치아에 필요한 혈류를 공급한다. 치주조직은 잇몸 치은과 백악질치주인대, 치조골로 구성된다.

치주농양은 잇몸 고름 주머니로도 불린다. 구강 내 세균이 여러 자극으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치주조직 내 화농성 염증이 생긴 상태다. 치주농양을 비롯한 다양한 치주질환은 치아 손실을 일으키는 대표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치주농양은 당뇨병과 심장질환 등 여러 질병과도 관련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사진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치주농양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큰 원인으로 피로가 누적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외부 박테리아 침입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다. 또, 치아와 잇몸 사이 공간인 치주낭이 부종‧염증으로 좁아지면서 염증성 분비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도 생길 수 있다. 치석‧보철물‧교정 등으로 치아 외상이 있어도 치주농양이 발생할 수 있다.

풍선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 있어 육안으로도 진단한다. 치조골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하기도 한다. 치주농양 주변으로 퍼지는 듯한 통증과 만졌을 때 심해진다. 심하면 잇몸과 치아 사이 고름이 나오기도 하며 치아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드물게 발열쇠약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주농양은 진행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과 약물요법치주 치료를 한다. 심하면 치주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스케일링은 세균성 플라크와 치석을 깨끗이 제거해 구강 내 세균 번식을 예방한다. 수술은 잇몸을 절개하고 내부 세균성 치석 등을 제거한다. 필요에 따라 소실된 잇몸 뼈를 다듬거나 인공 뼈를 이식하기도 한다.

치주농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칫솔질로 구강 상태를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태 제거를 위해 혀까지 꼼꼼하게 닦는다. 정기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치아 상태를 점검한다. 당뇨병이 있다면 구강치주 질환이 더 잘 생길 수 있는 만큼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

대동병원 치과센터 장지현 과장은 치주농양을 방치하면 염증이 지속하고 잇몸뼈가 점차 소실하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심하면 치아를 상실할 수 있다잇몸을 비롯해 구강 내 문제가 있으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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