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팀, 면역항암제 효과 떨어뜨리는 기전 규명

위암 발병은 아시아에 많다. 특히 우리나라 위암은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기준 발병 4(10.8%)를 기록했다. 위암은 폐암·간암·대장암과 함께 암 사망률이 높은 위험한 암이다. 발병 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한 진행성 위암이거나 재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0% 내외로 예후가 나쁘다.

이와 관련, 진행성 위암 환자가 항암 치료 전 항생제에 노출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김창곤 교수와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정희철 교수, 연세대 의대 병리학교실 신수진 교수, 카이스트 이정석 교수‧고준영 박사, 한국식품연구원 남영도 교수‧신지희 박사 공동 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기 전 항생제에 노출되면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 모두 떨어진다고 2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41월부터 20217월까지 연세암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은 진행성 위암 환자 253명을 대상으로 치료 성적을 분석,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면역 항암제를 투약받기 전 28일 이내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들에서 무진행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은 항생제에 노출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각 65%, 55% 감소했다. 이에 비해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약받은 환자들에서는 투약 전 28일 이내 항생제 노출과 치료 성적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환자 혈액과 분변 시료도 분석했다. 면역 항암제 투약 이전 항생제에 노출된 환자군에서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감소와 암세포에 대항하는 T세포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과 순환 T세포 기능 저하 정도가 면역 항암제 투약에 따른 치료 효과와 생존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세암병원 위암센터 종양내과 정민규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위암 환자의 면역 항암제 치료 전 항생제 노출력이 치료 성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향후 환자 치료에 있어 개인 특성을 고려하면 더 향상된 치료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 메디신(Cell Reports Medicine, IF 14.3)>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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