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등 증상없어 놓치기 쉬워…방치하면 중년 이후 허리통증 원인

대부분 척추 질환이라고 하면 주로 중장년층에게 나이를 먹으면서 노화로 생기는 척추관협착증과 추간판탈출증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10대 청소년기에 많이 발견되는 척추 질환도 있다. 바로 척추가 바르게 서지 못하고 옆으로 휘어지거나 비정상으로 휘어진 소아 척추측만증이다.

건강한 척추는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일직선으로 있다. 머리가 몸 중심에 위치한다. 이때 상하 척추가 측만을 이루는 각도인 콥스 각도’(Cobb’s angle)10도 이상이고, 척추에 비정상적인 회전 변화가 있으면 척추측만증으로 진단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기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85~90%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소아 척추측만증은 전체 청소년 약 1.5~3%에서 나타난다. 사춘기에 접어드는 14세 무렵부터 눈에 띄게 증상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발생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3~5배 정도 높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구조 기형에 따른 증상이다. 유전 요인이나 자세와 상관없다. 무거운 가방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로 척추 변형이 생기는 기능성 척추측만증과 뇌성마비나 소아마비 등 질환이 원인인 신경근육성 측만증과는 성격이 다르다.

성장 과정에서 기형 더 심해져부모 관심 갖고 조기 발견해야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자연적으로 펴지는 경우는 드물다. 오히려 성장 과정에서 기형적 증상이 더 심해진다. 체형이 비뚤어지는 등 외관상 문제 외에는 통증이나 기타 이상 증상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특별한 통증이나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만곡(척추가 꺾인 기울기)이 심해지고, 체형이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청소년기 심리적 위축감을 일으키고, 중년 이후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을 사전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체형과 좌우 대칭 양상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등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 척추측만증이 있으면 양측 어깨와 골반 높이가 달라지거나 몸 양쪽 균형이 무너진다. 무릎을 펴고 허리를 앞으로 굽혀 손끝이 땅바닥에 닿게 해 양쪽 어깨허리의 대칭 양상을 확인하는 전방굴곡검사’(Adam’s forward bend Test) 등 간단한 검사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전방굴곡검사. 무릎을 편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한쪽 등이나 허리가 튀어나온 것이 드러난다.
전방굴곡검사. 무릎을 편 상태에서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 한쪽 등이나 허리가 튀어나온 것이 드러난다.

휘어진 뼈 곧게 펴는 수술로 체형 교정과 정상 생활 가능

특발성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으면 만곡 정도와 성장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을 선택한다. 측만 각도가 20도 미만이거나 10세 이하 나이에 측만증을 진단받으면 4~6개월마다 정기 관찰하고, 보조기 착용 등 비수술 치료를 한다.

성장기 기준 45도 이상이고 성인 기준 50~55도 이상으로 만곡이 심하면 수술이 권유된다. 한편 수술하지 않아도 생활에 불편감이 없는 만큼 수술을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만곡이 심해 질 수 있어 가능한 적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만곡이 70도를 넘길 정도로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고 중년 이후 요통으로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의 유연성을 고려해 교정과 재활치료 효과를 위해 수술은 가능한 20세 이전에 하는 것이 좋다.

척추측만증 수술은 만곡을 작게 교정하고, 척추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목적이다. 수술 후 2~3일 통증이 이어지지만, 무통 주사와 진통 처방으로 통증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 대부분 척추 뒤쪽으로 접근하는 후방 수술법을 택한다.

수술 후 안정회복 기간을 거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그만큼 청소년기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충분한 회복기를 가질 수 있는 겨울 방학 동안 수술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

척추 부위 수술인 만큼 수술 후 성장중단과 임신 출산 어려움 등 여러 부작용을 걱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기우에 불과하다. 실제 척추뼈는 10세 경에 거의 성인 길이에 도달하는 만큼 수술적 요법은 오히려 휘어진 척추를 펴 주는 역할을 한다. 오히려 수술 후 키가 조금 더 커지게 된다.

수술 및 회복이 잘 이루어지면 임신 출산 역시 문제가 없다. 최근에는 정밀한 수술을 지원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등도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더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강남베드로병원 척추센터 이춘성 원장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조기에 진단발견하고, 적기에 알맞은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지금 당장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기보다 척추측만증 분야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충분한 상담진료를 받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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