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이찬주 교수 연구팀…심장재활 치료 효과 규명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상승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심근경색증 같은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들 질환은 혈관을 따라 움직이는 혈소판이 혈관에 끼는 기름과 만나 혈전으로 발전하며 발생한다.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은 중증도에 따라 약물치료와 관상동맥우회술 등 수술, 스텐트를 삽입하는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을 시행한다. 스텐트 삽입 환자의 30~50% 정도는 재발을 겪는다.
이와 관련, 심혈관질환 치료 후 심장재활을 받은 환자는 재발 위험이 30% 이상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박은철 교수와 박유신 박사과정생,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 심장혈관병원 간호팀 송인선 간호사 연구팀은 심장재활의 치료 효과를 연구한 논문을 9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4~2020년 세브란스병원에서 급성 관상동맥증후군으로 관상동맥중재술을 받고 심장재활 처방을 받은 환자 2,988명 가운데 실제 참여군 1,156명(38.7%)과 비참여군 예후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결과, 심장재활 참여 그룹의 1년 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32%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 질환이 심할수록 심장재활 효과가 좋았다. 협착 혈관이 3개 이상인 환자와 스텐트를 2개 이상 삽입한 환자는 재발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각각 45%, 46% 떨어졌다.
한편 미국심장학회는 2011년 심혈관질환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퇴원 전 심장재활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심장재활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 운동‧식이‧금연,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심혈관질환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심장재활은 간호사 질환‧증상 교육과 약사 복약지도, 영양사 영양상담, 심장 전문의 운동 처방, 물리치료사 운동지도로 구성된다. 이러한 다학제 프로그램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심혈관 위험인자 조절에 효과가 있다. 심장질환 재발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이찬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스텐트 삽입 시술을 받은 심장질환자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밝혔다”며 “미국 등 해외에서는 심장재활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심장재활 프로그램 활성화 필요를 시사하는 객관적인 근거로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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