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복통‧설사 반복 시 검사받아야…방치하면 장 천공‧폐색 합병증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는 잦은 복통과 설사를 단순하게 배탈로 가볍게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빈번하게 있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염증성 장질환은 일반적인 급성 장염과 다르게 장에 염증이 생겨 생기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이다. 일반인들에게 ‘장 질환’은 식중독을 포함한 ‘감염성 장염’이 많이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 환자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최근 5년 30% 정도 늘었다. 특히 20~40대 비교적 젊은 연령대 발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2021년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8만 289명이었다. 이 가운데 20~49세 환자가 51.3%(4만 6,062명)를 차지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의 대표 증상은 장 내 염증이다.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유전‧환경적, 면역학적 요인이 알려져 있다. 주로 서구권 환자가 많았다. 최근 국내 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서구화된 식습관이 염증성 장 질환과 연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늘어난 1인 가구에 즉석식품 섭취와 육류 소비량 증가 등이 주된 발병 요인으로 보고 있다.
초기 증상은 복통과 잦은 설사가 많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 쉽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모두 장 내 염증을 비롯해 혈변과 복통‧설사, 체중 감소가 공통 증상으로 나타난다.
세부 증상은 차이를 보인다. 궤양성 대장염은 직장에서 병변이 시작해 점차 안쪽으로 염증이 전파된다. 병적인 변화가 흩어지지 않고 모두 연결돼 있다. 이에 비해 크론병은 대장과 직장‧소장‧식도 등 위장관 전반에 염증이 생겨 병변이 다발성으로 발생한다. 궤양성 대장염은 심하면 대장 절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크론병은 절제술로도 완치가 힘들 수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증상 악화 시기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시기가 반복한다. 병의 실제 진행 속도에 비해 환자의 임상 증상이 약하거나, 혹은 병이 완치됐다고 생각해 치료를 미루거나 받지 않는 사례가 생기기도 한다. 이때 장 천공과 장 폐색, 대장암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염증성 장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가 중요하다. 기름진 음식과 오염 우려가 있는 길거리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술‧커피 등 수면을 방해하는 음식도 좋지 않다. 생 야채와 콩, 과일 주스도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방기배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염증성 장질환은 난치성 질환으로, 발견이 늦을수록 치료가 어려워진다. 질환이 의심되면 경미한 증상이라도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조기에 염증성 장질환을 발견하면 염증 손상이 적어 치료 예후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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