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으면 발 감각 둔해져 화상 입기도
당뇨병성 발궤양 환자 절반 합병증 생겨
# 60대 남성 김모 씨는 작년 건강검진에서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최근 한파로 기온이 떨어지면 손발이 시리고 추워 집에서 종종 족욕을 했다. 발만 담가 체온을 올려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활발하고, 경직된 근육이나 긴장을 풀어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기대했다. 김 씨는 지난 주 평소처럼 족욕을 했다. 그러다 족욕으로 붉게 변했던 발 피부색이 돌아오지 않고 부기가 심했다. 물집도 잡혀 병원을 찾은 김 씨는 ‘저온화상’ 진단을 받았다.
포도당은 우리 몸 에너지원 가운데 가장 기본이다. 포도당이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필요하다. 이때 여러 원인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는 대사질환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감각이 둔해진다. 세균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떨어져 발에 상처가 나도 모르거나 치유력이 떨어진다. 가벼운 상처도 잘 낫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기도 쉽다.
당뇨병은 다른 질환에 비해 합병증이 더 무서운 질환이다. 대표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당뇨병성 발 궤양이다. 당뇨병 환자의 15∼25% 정도는 한 번 이상 족부(발) 궤양을 경험하거나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 궤양 환자의 50%가 감염 합병증을 동반하고, 감염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20% 정도는 발을 절단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족욕이나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의해 생긴 수포와 발톱을 정리할 때 생길 수 있는 상처, 꽉 끼는 신발 착용으로 생긴 물집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경험했고, 발 기형과 무좀‧굳은살‧티눈이 있어도 당뇨병성 족부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여기에 신경합병증 또는 말초혈관질환이 있고, 흡연하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당뇨병 환자가 족욕할 때는 체온보다 조금 높은 38∼40℃로 유지하되 온도계를 이용해 물의 온도를 정확하게 맞춘다. 온도계가 없다면 가족이 먼저 적정 온도를 점검하고 족욕하는 것이 좋다.
족욕은 30분 이하로 하고, 수시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족욕 후에는 발 전체와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 말리고, 발가락을 제외한 부위에 보습제를 발라 건조해지는 것을 예방해주어야 한다.
매일 발톱 상태와 상처 유무와 피부 이상 등 발 전체를 관찰해야 한다. 겨울철 동상 예방을 위해 땀 흡수가 잘되는 보온 양말이나 통풍이 잘되고, 안감을 댄 신발 착용이 바람직하다. 잠을 자면서 발이 시리다면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당뇨병센터 조아라(내분비내과 전문의) 과장은 “대사질환인 당뇨병은 여름철 느끼지 못한 손발 시림을 겨울철에 느끼는 경우가 많고, 이는 차가운 날씨 탓에 몸의 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보온에 신경 써야 하지만 너무 뜨거운 물에 족욕을 하거나 전기장판 등 온열기구에 발을 가져다 대거나 핫팩을 피부에 바로 올리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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