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골절 관건은 성장판 손상 여부…20% 환아, 성장판 손상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 보드, 눈썰매 등을 탄 아이가 팔이나 다리 등에 통증을 느끼면 그냥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골절 위험이 있고, 이때 성장판이 손상되면 아이의 성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까닭이다.
골절이란 뼈의 연속성이 완전 혹은 불완전하게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완전골절, 분쇄골절 등 정도가 심한 것들만 떠올리기 쉽지만, 뼈에 금이 간 부전골절도 골절의 한 형태에 속한다.
부전골절은 골격이 완전히 부러지지 않고 골간의 일부분만 골절되는 불완전한 골절로, 성인보다 골막이 두껍고 뼈가 유연한 어린아이에게 잘 발생한다. 부전골절은 소아에게 일상생활을 하다가도 흔히 발생할 수 있다.
소아 골절이 가장 잘 나타나는 신체 부위는 팔로, 전체 소아 골절의 75%를 차지한다. 본능적으로 넘어질 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팔을 뻗은 채 손을 지면에 짚으면서 팔꿈치 관절(주관절 상완골 과상부)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최성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증상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도 하고, 뼈에 금 가도 겉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반에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겉으로 증상이 보이지 않더라도 아이가 계속 아파하면 X-ray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소아는 성인과 달리 성장판이 존재해 소아 골절의 관건은 성장판 손상 여부로 꼽힌다. 성장판이 손상되면 골절 부위의 저성장 혹은 과성장이 발생한다. 외상으로 인한 골절 환아의 20% 정도는 성장판 손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절로 인한 통증을 단순 타박상에 의한 통증과 구분이 가능하다. 관절 주변에 느껴지는 통증은 단순 타박상, 염좌, 골절까지 다양한 원인일 수 있는데, 염좌나 타박상 등으로 인한 통증은 1~2일 내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골절은 1~2일 내로 호전되는 통증이 아니다.
만약 뼈에 금이 갔다면 2주 전후까지도 통증이 이어진다. 골절이 발생한 부위 주변으로 통증과 압통이 발생하며, 골절 부위에 ‘가골’이라 불리는 미성숙 골이 자리 잡는 기간도 보통 2주 정도다. 따라서 아이가 겉으론 상처가 보이지 않아도 2주 정도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전이라도 골절이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반드시 X-ray 촬영을 해야 한다. 또한 성장판 부분은 X-ray 상 검게 보이기 때문에 골절을 진단하는 것이 까다로워 CT, MRI 등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뼈의 골화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이고 골화 중심이 연령에 따라 나타나는 시기가 달라서 골절 진단 시에 골절이 되지 않은 반대쪽도 같은 방향에서 촬영해 양측을 비교 관찰하며 진단한다.
최성주 교수는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뼈의 변형, 성장판 손상 등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하면 사지변형이 발생할 수 있고 성인이 되어가면서 이러한 변형으로 인해 관절 움직임의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아이와 함께 있다가 골절 사고가 났다면 가장 먼저 해줘야 할 응급처치가 부목 고정이다. 부목 고정으로 사고 당시 형태를 유지하여 골절부 주변의 연부조직 손상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골절 부위와 그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소아 골절의 경우 적절한 처치가 이뤄지면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성인에 비해 적다. 특히 뼈에 금만 간 부전골절, 불완전골절에서 부목 고정은 수술 여부를 낮춰 준다.
따라서 골절로 변형이 발생한 사지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고정한 채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또 이때 성장판이 포함된 골절인 경우에는 전위가 심하지 않은 골절 양상에서도 성인과 달리 내고정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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