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K 양성 폐암 치료제 ‘로비큐아', 2차→1차 치료제 추진에 제동
JW중외제약 철 결핍증 치료제 '페린젝트', 급여 적정…약평위 통과

급여 첫 관문인 '암질환심의위원회'까지 비교적 빠르게 통과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및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급여권 진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평가소위를 거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재심의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최초로 급여권 진입에 한발 더 다가설지 주목됐지만 재정분담안을 놓고 벌인 줄다리기에 보완해 재논의 하기로 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11일 올해 첫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한국다이이찌산쿄의 ER2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제 엔허투와 JW중외제약 철 결핍증 치료제 '페린젝트'에 대한 약제 급여 적정성을 평가했다. 

왼쪽부터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와 한국화이자제약의 '로비큐아'
왼쪽부터 한국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와 한국화이자제약의 '로비큐아'

심의결과 엔허투는 이날 약평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차기 회의로 결정이 미뤄졌다. 심평원은 이날 제약사에 재정분담안을 보완해 올 것을 주문했다. 

엔허투는 지난해 5월 암질심을 통과하면서 빠르게 급여 문턱을 넘지 않을까 기대됐다. 하지만 경제성평가소위원회와 약평위에 오르기까지 8개월 가량 걸렸으며, 재정분담안이 합의가 안되면 급여까지는 더 미뤄지게 된다.  

약평위를 통과하면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통과만 남겨놓는 만큼 한국다이이찌산쿄로서도 한발 뒤로 물러설 가능성이 크다. 

한국화이자제약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LK)-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로비큐아(성분명 롤라티닙)'도 2차에서 1차 치료제로 급여범위 확대를 노렸으나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범위 확대 적정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면서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로비큐아는 한국화이자제약이 심평원이 제시한 가격을 수용해야만 약평위 문턱을 넘을 수 있게 된다. 

ALK 양성 폐암 치료제인 ‘로비큐아'는 현재 ALK 양성으로 ‘알레티닙’(제품명 알레센자)이나 ‘세리티닙’(제품명 자이카디아) 또는 ‘브리가티닙’(제품명 알룬브릭)을 1차 ALK 저해제로 치료 받은 적 있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환자에서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크리조티닙’(제품명 잴코리)을 1차 ALK 저해제로 투여 받은 경우 2차 ALK 저해제로 알레티닙이나 세리티닙 또는 브리가티닙 투여 후 질병진행이 확인돼야 한다.

한편, 이날 약평위에 오른 JW중외제약 철 결핍증 치료제 '페린젝트'는 급여 적정성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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