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있는데도 쓸 수 없어…절망감으로 힘든 시간 보내"
한유총회, 엔허투 재심의 결정에 입장문 내고 급여화 촉구
환자·가족들과 함께 서명운동 진행…"목소리 닿을 때까지 지속"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급여권 문턱에서 또다시 제동이 걸리자 유방암 환자들과 가족들이 절망감을 호소하며 급여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급여화가 관철될 때까지 서명운동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회장 곽점순)는 16일 엔허투 급여화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하고 3,000여명의 한유총회 회원들과 30여만명의 유방암 환자 및 그 가족들은 조속한 엔허투 급여화를 위해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유총회는 성명문을 통해 "그동안 유방암 환자들은 정부의 의지를 믿고 기다려 왔는데 지난 1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는 엔허투에 대해 ‘재심의’ 결론이 내려졌다"면서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으며, (급여를)기다려온 우리 회원 및 환자 가족들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한유총회는 "엔허투로 치료를 받으면 기존 치료제 대비 4배 이상 질병 진행 없이 삶을 살 수 있다"며 "때문에 엔허투 치료 대상이 되는 환자들은 하루하루 엔허투를 투여받고 싶은 간절함과 치료제가 있는데도 쓸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해 엔허투 급여에 대한 국민동의 청원이 있었고 청원 사흘 만에 국민적 관심과 지지를 얻어 5만 명의 동의를 달성, 국회에서도 보건복지부에 공식적으로 엔허투에 대한 조속한 처리를 요청한 바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엔허투 급여에 또다시 제동이 걸린 상황에 대해 우리 한유총회는 더 이상 정부의 의지를 믿고 기다릴 수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한유총회는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전국의 환자 및 가족들과 함께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환자들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정부와 사회에 호소하겠다"고 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11일 2024년 제1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엔허투의 급여 적정성을 심의했다. 이날 약평위는 재심의 결정을 내리고 한국다이이찌산쿄에 재정분담(안) 보완을 요청했으며 2월 약평위에서 재논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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