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총회, 심평원 서울지부 방문…제약사 앞서 협상타결 촉구

유방암 환우들이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신속한 보험 급여를 촉구하고 나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찾아 6,451명의 서명을 받은 서명서를 전달하며 압박했다.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회장 곽점순)는 29일 심평원 서울지부를 방문해 엔허투의 신속한 보험 급여를 촉구하는 전국 6,451명 유방암 환자들의 서명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엔허투는 출시 전부터 국내에서 약 15만 명이 국회 국민 동의청원을 통해 조기 도입과 급여 등재를 호소한 치료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부 앞, 한유총회 곽점순 회장 포함 임원진이 전국 6,451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지부 앞, 한유총회 곽점순 회장 포함 임원진이 전국 6,451명의 서명을 전달했다.

지난 2023년 10월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도 엔허투의 급여를 촉구하는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단일 약제로서는 가장 많이 이루어졌고, 12월 정부와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를 통해 엔허투 급여화를 조속히 진행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일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났다.

이에 한유총회는 약평위 직후 재심의 결정에 유감을 표하며 엔허투 급여를 위한 서명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명운동은 전국 12개 한유총회 지부 및 의료기관의 유방암센터, 한유총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진행됐으며, 약 20일 만에 전국 6,451명의 유방암 환자와 가족들, 그리고 의료진들이 참여했다.

서명서를 제출한 한 유방암 환자는 “이미 쓸 수 있는 치료제는 다 썼지만 내성이 왔다. 지금 급여가 논의 중인 엔허투는 저와 같은 환자에게 마지막 생명줄"이라며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하루하루가 얼마나 절박한지 헤아려 달라”라며 울분을 토했다. 

그는 “엔허투는 기존 약보다 살아갈 수 있는 날을 4배 연장시킨 항암제인데 이렇게 효과적인 약이 있는데도 쓸 수 없다는 절망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유총회 곽점순 회장은 “이번에 심평원과 제약사에 전달한 서명서는 유방암 환자들의 간절함을 대변하는 것으로, 정부와 제약사가 서로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조속히 급여가 결정되길 바란다"며 "매번 새롭고 좋은 약이 나올 때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없도록 항암 신약 도입 및 암 환우들의 치료를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정책을 펴 나가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유총회는 엔허투가 급여되는 날까지 관련 문제를 지속적으로 공론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엔허투의 개발사인 한국다이이찌산쿄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도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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