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델비 급여 요구 청원, 소관위원회로 회부
1회 주사 530만원 1년 2억원 달해…급여 전환 촉구
삼중음성유방암 신약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건강보험 급여를 촉구하는 환자들의 목소리가 국회에 닿았다. 국민동의청원 5만명 동의를 받아 소관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된 것.
국회는 지난 15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유방암 4기 항암제 신약인 트로델비의 신속한 건강보험 적용에 관한 청원’이 국회 복지위로 회부돼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동의 종료기간 5일을 앞두고 5만명을 달성해 청원이 성립됐다.
삼중음성 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다른 유방암 아형 대비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고, 뇌(30%)나 폐(40%)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년 생존율 역시 다른 유형의 5년 생존율은 30%인데 반해, 삼중음성 유방암은 12%에 불과하다.
트로델비는 허가 임상인 3상 ASCENT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적 있고, 그 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단일항암화학요법(Treatment of Physician’s Choice, TPC)을 실시한 환자군 대비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11.8개월 대 6.9개월), 무진행생존기간(4.8개월 대 1.7개월) 57% 개선시켰다. 트로델비의 이 같은 효과는 뇌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에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의 남편인 청원인 A씨는 “지난 2010년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려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통해 5년 후 완치판정을 받았으나 2021년 3번째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려 양쪽 폐에 다발성으로 퍼진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2년 넘게 항암치료를 이어오던 중 뼈, 신장 전이에 이어 뇌까지 전이돼 방사선 치료를 받았으나 아직 암이 남아 있다”며 “절망적인 상황에서 트로델비를 개인적으로 구매해 4번 맞았는데 2,200만원이라는 약값을 감당하기 힘들었다”고 했다.
A씨는 “현재 국내 시판돼 치료받고 있는 대학병원에서 트로델비를 맞았지만 아직 건강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1번 주사를 맞는데 530만원이 든다. 1달에 3번 주사를 맞아야 하는데 한 달에 약 1,600만원, 1년이면 2억원에 가까운 돈이 든다”고도 했다.
A씨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들은 다른 항암제는 효과가 없고 트로델비가 거의 유일한 치료제다. 마지막 희망인 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을 신속하게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재발성 혹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떠오른 트로델비는 지난해 11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이 설정되면서 첫 관문은 통과했지만 최종 관문까지 넘어야 산이 많다.
트로델비는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상정을 앞두고 있으며, 이후 건강보험 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약평위 통과 뒤 국민건강보험공단 약가 협상을 거쳐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트로델비 급여 전까지 환자들의 치료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비급여로 처방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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