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커넥트-DTx’ 기반 불면증 디지털 치료기 환자에 처방
서울성모병원 등 6곳 플랫폼 연동…치매 등 질환도 확대 예정
연세의대 유승찬 교수 “1·2차 기관 환자 치료 접근성 높일 것”
환자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진료’가 가능해진다. 디지털 치료기기(DTx) 처방을 통해서다. 의료진을 만나지 않는 동안에도 효과가 입증된 디지털 치료기기로 건강관리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16일 세브란스병원 중입자치료센터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통합 솔루션 플랫폼 ‘커넥트-DTx’를 기반으로 한 불면증 개선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처방 시연회를 열고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환자는 커넥트-DTx 기반의 디지털 치료기기를 사용해 실시간 개인 상태를 입력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의료기관은 병원의 전자처방·의무기록 시스템과 연결돼 실시간으로 환자 개인별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첫 디지털치료기 처방 환자는 수험생활 중 불면증을 얻은 26세 A씨로, 지난 12일 불면증 개선 인지치료 소프트웨어 ‘솜즈’(Somzz)를 처방받았다. 헬스케어 전문기업 에임메드가 개발한 솜즈는 만성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법인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CBT-1)을 제공한다. 솜즈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첫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 받은 바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는 환자가 병원에 내원해 불면 증상에 대한 진료 후 환자 동의를 거쳐 처방 받는다. 의사 처방에 대한 수납이 이뤄지면 자동으로 환자의 디지털 치료기기 처방 정보가 플랫폼으로 전송되고 이후 환자 휴대폰으로 전달된다. 환자가 애플리케이션 설치 후 본인 인증을 완료하면 디지털 치료기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환자는 보험급여 청구나 심사를 담당하는 정부기관과 편리하게 소통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이나 식약처 등 정부기관은 처방되는 디지털 치료기기 임상시험 결과와 마찬가지로 치료 효과에 대한 유효성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사는 플랫폼에 속해 있는 의료기관들과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치료기기가 의료시스템에 안착하고 의료기관과 정부기관, 환자 등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 보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 데는 커넥트-DTx가 있다.
연세의료원은 지난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78억원을 지원받아 파이디지털헬스케어와 디지털 치료기기 사용자와 치료서비스, 제품, 장소 등 생성되는 정보를 연계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커넥트-DTx를 개발했다.
연세의료원은 커넥트-DTx를 토대로 올해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6개 병원 의무기록 처방 시스템에 플랫폼을 연동할 계획이다.
더불어 커넥트-DTx와 연계된 의료기관과 기술회사, 정부기관 등은 플랫폼으로 구축된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불면증 치료기기 외에도 치매, 파킨슨병, 금연 등 다양한 질환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1, 2차 의료기관으로 디지털 치료기기 확장을 통한 치료 접근성을 넓혀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대형병원 6곳으로 플랫폼을 연동하는데 이어 비트컴퓨터나 메디블록 등 1, 2차 의료기관 EMR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서비스 확산에 주력하겠단 계획이다.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유승찬 기술이사(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과 교수)는 “DTx 제품 확대 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별 확대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3차 병원에서는 연구개발 역할이 중요하다면 서비스 확산은 1, 2차 의료기관에서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기술이사는 “1, 2차 의료기관 EMR과도 연동을 통해 DTx 서비스들이 비단 3차 의료기관에서만 사용되는 게 아니라 1, 2차 기관에서 환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연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연세의료원 임준석 디지털헬스실장은 “디지털 치료기기 플랫폼 커넥트-DTx 개발로 환자 맞춤형 치료는 물론 의료기관, 정부부처,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회사 등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 높은 의료데이터 활용이 가능해졌다”며 “진료실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환자 일상생활 알고리즘, 치료 패턴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의료 시대 개박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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