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이상 치료 실패한 TNBC 환자 사망 위험 절반으로 낮춰
길리어드가 국내에서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 고비테칸)'를 출시함에 따라 치료제가 제한적인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생겼다.
길리어드는 지난 18일부터 '트로델비' 국내 공급을 시작했다. 트로델비는 기존에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공급됐으나, 이제는 국내 병원에서 처방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게 됐다.
트로델비는 최초의 Trop-2 표적 ADC로, 세포표면항원 Trop-2에 결합하는 단클론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하는 DNA 회전효소 억제 약물(TOP1 inhibitor payload) 'SN-38'로 구성된다. 85% 이상의 유방암을 포함한 여러 유형의 암종에서 높게 발현되는 Trop-2만을 표적해 세포독성 약물을 전달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높인다.
트로델비는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전에 두 번 이상의 전신치료를 받은 적이 있고, 그 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에서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 성인 환자' 치료에 허가 받았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제로 유전자 변이나 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전체 환자군에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제외하고 트로델비가 유일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프로게스테론 수용체(PR),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형(HER2)이 모두 음성인 유방암으로, 유방암 중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임상 양상을 보이는 유형이다.
다른 유방암 아형 대비 전이와 재발 위험이 높고, 뇌(30%)나 폐(40%)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다. 5년 생존율 역시 다른 유형의 5년 생존율은 30%인데 반해, 삼중음성유방암은 12%에 불과하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요법이나 표적치료제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수용체가 발현하지 않아 치료 옵션이 항암화학요법으로 제한돼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특히 경제활동이 활발한 40세 이하 젊은 여성에서 높은 유병율을 보여 개인의 질병부담을 넘어 국가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진다.
트로델비는 허가 임상인 3상 ASCENT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했다.
이전에 두 번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적 있고, 그 중 적어도 한 번은 전이성 질환 치료를 받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단일항암화학요법(Treatment of Physician’s Choice, TPC)을 실시한 환자군 대비 사망 위험을 49% 감소시켰으며(11.8개월 대 6.9개월), 무진행생존기간(4.8개월 대 1.7개월) 57% 개선시켰다. 트로델비의 이 같은 효과는 뇌전이 여부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 같은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미국 국립종합암네트워크(NCCN) 유방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트로델비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성인 환자의 2차 이상 치료에 카테고리1(Category 1)로 분류하고 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관련기사
- "365일 24시간 해열제 살 수 있어야"…시민단체, 서명운동 전개
- 혈액으로 유방암 진단?…'혈액 기반 유방암 진단기', 혁신의료기기 지정
-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 신약 '솔리리스' 급여로 달라진 희귀질환 치료성적
- 자살률 1위 한국, 직장인 ‘번아웃’ 가볍게 여기면 안 돼…자살 위험성↑
- [헬스로그 명의] “폐암과의 싸움에서 무기 종류 많아진 점 고무적”
- 뼈에 구멍 숭숭 뚫린 골다공증 환자 120만…10명 중 9명 여성
- 항암제, 최신 치료제일수록 더 좋다?…항암제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존엄한 웰다잉 위해 ‘벼락치기 존엄사’ 개선돼야”
- 장기이식은 ‘기적’…장기기증등록자 39만명 중 뇌사기증자, 단 8명
- 독감 예방접종…"늦어도 11월까지는 해야"
- 자연치아 대체하는 임플란트 ‘사후관리’ 중요…잘하면 반영구 사용
- 효과 입증 안됐는데…‘콜린제제’, 치매예방약 등으로 처방 급증
- 최근 출현 '코로나19 바이러스' 맞춤 백신, 19일 국내 접종 본격 시작
- 의료분쟁, 정형외과-내과-치과 순으로 많아…성형외과 1년 새 ‘5배’↑
- 작년에 먹던 서랍 속 감기약 다시 꺼내 먹으면 안 되는 이유
- 유방암 치료 중 마비·통증·감각저하 나타났다…"암재활 필요하다"
- 대한민국, 내년부터 세계 보건현안 대응 주도…WHO 집행이사국 내정
- 서울대병원, 8년 연속 국가브랜드경쟁력 ‘ 종합병원 부문 1위’
- 입셀 ‘인체 세포기반 인공혈액 생산기술 확보’ 국가 과제 선정
- 삼중음성유방암 환우들 목소리, 국회 닿았다…트로델비 급여 청원 성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