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면역 항암제, 늘 세포독성항암제보다 항암 효과 높지는 않아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3종이 있는데, 세포독성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같은 최신 치료제가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최신 치료제일수록 더 높은 항암 효과를 낼까?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3종이 있는데, 세포독성항암제보다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같은 최신 치료제가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최신 치료제일수록 더 높은 항암 효과를 낼까? 이미지 제공=게티이미지

항암제는 크게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3종이 있는데, 오래 전부터 써온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비교적 최근에 나온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 같은 치료제가 무조건 더 좋은 효과가 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정말 최신 치료제일수록 더 높은 항암 효과를 낼까?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형돈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많은 암 환자가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가 최신 치료인 것을 알아보고,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로 치료 받기를 요청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며 "하지만 최신 치료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최신 치료로 꼽히는 표적항암제나 면역항암제가 암 환자에게 더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김형돈 교수는 "환자의 질병 상태나 전신 상태 그리고 다양한 생체지표들에 따라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가 치료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발생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과 같은 최신 약제는 가격이 세포독성항암제보다 비싸기 때문에 효과는 미미하고 때론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약제도 있어 경제적 부담이 매우 클 수 있다. 김 교수는 "또한 면역항암제의 경우 면역 관련 부작용으로 인해서 폐렴이나 신부전 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어떤 치료가 무조건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형돈 교수는 "수학에서는 A가 B보다 크고, B가 C보다 큰 경우에는 A가 C보다 큰 것이 명확하지만 의학에서는 꼭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함께 다양한 임상시험들의 근거를 토대로 최선의 치료를 한다"며 "세포독성항암제와 표적항암제를 함께 쓰거나 세포독성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쓰는 등 다양한 치료옵션이 있으니 치료 전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는 모두 암세포의 증식을 막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지만 각 항암제별로 장단점이 있다. 먼저 김 교수는 "세포독성항암제는 말 그대로 독성을 가지고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이라며 "암세포는 정상세포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증식하기 때문에 빠르게 증식한 세포를 제거하는데 세포독성항암제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독성항암제는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가 뛰어나고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에 사용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정상세포 중 증식이 빠른 세포들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발생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증식이 빠른 세포가 머리카락, 장, 백혈구 세포들이기 때문에 탈모, 구토, 빈혈 등의 증상이 잘 생긴다.

김형돈 교수는 "최근의 치료제들이 많이 좋아졌고 부작용을 조절할 수 있는 보조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서 투여량을 조절하거나 부작용을 완화하는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며 세포독성항암제에 대한 오랜 치료 경험을 통해 부작용은 낮추고 효과는 높인 치료가 가능한 상황임을 설명했다. 

표적항암제는 세포독성함암제와 다르게 암세포의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작용하는 약물이다. 김 교수는 "암세포는 정상세포와는 다르게 빠르게 성장하기도 하지만 특정 단백질의 신호를 받아서 성장이 더 증폭되는 경우가 있다. 표적항암제는 이러한 암세포의 신호를 찾아내서 표적으로 삼고 그러한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표적항암제는 부작용 증상이 세포독성항암제와 다르다. 김형돈 교수는 "때문에 치료기간 동안 이러한 부작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서 용량을 조절하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어 이런 부분들에 대해 담당 의료진과 잘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면역항암제는 다른 항암치료와 달리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체계는 우리 몸의 자연 방어체계로 외부 물질과 암세포 등을 공격한다. 암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이제껏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던 단백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마치 병균처럼 인식돼 암세포에 대해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김 교수는 "이런 면역반응이 일어나면 암세포들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면역체계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도록 만들어버린다"며 면역체계가 지치게 하는 방식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까닭에 면역항암제는 암세포가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하는 방법을 막고 지친 면역세포의 기능을 되살려서 암세포에 대한 항종양 면역반응을 극대화해서 항암 효과를 낸다.

김형돈 교수는 "일반적으로 면역항암제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표적항암제 보다 부작용이 더 적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장점은 있지만 면역 관련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면역항암제가 잘 듣는 환자가 있는 반면 치료 효과가 없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결정은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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