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센자 수술후 보조요법, 재발 또는 사망 위험 76% 낮춰
로슈의 ALK 억제제 '알레센자(성분명 알렉티닙)'가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추며 새로운 표적항암치료 시대를 열었다.
로슈는 지난 19일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을 하루 앞두고 온라인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제넨텍 종양학 및 혈액학 부문 제품 개발 총괄인 조시나 레디(Josina Reddy) 부사장은 그간 표적치료 옵션이 없었던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에서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알레센자'가 입증한 재발 방지 효과를 소개했다.
레디 부사장은 "조기 암 치료 발전은 환자들에게 완치를 위한 최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재발 방지, 생명 연장, 삶의 질 개선 등 많은 혜택을 가져다준다"며 "환자 개인뿐 아니라 의료시스템이 가지는 경제적 부담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폐암의 경우 조기에 진단 받아 수술을 하고 심지어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보조치료를 받는다 하더라도 환자의 절반은 결국 재발을 경험하게 된다"며 "병기가 높아질수록 재발 위험 또한 높아져 병기에 따라 45%(1B)에서 76%(3A)까지 재발이 발생한다"고 했다.
ALK 억제제 알레센자가 쓰이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비교적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고도 했다.
그는 "전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5%를 차지하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매우 뚜렷한 특징을 가진다"라며 "다른 타입의 폐암 환자들은 평균 연령이 70세 정도라면 ALK 양성 환자의 경우 52세에 불과해 연령대가 낮고, 비흡연자이거나 가벼운 흡연자이며 조직학적으로 선암종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불행히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다른 타입의 폐암에 비해 공격적이고 중추신경계로 질병이 전이될 위험도 높다"며 "실제 중추신경계 전이는 ALK 양성 환자에서 주요한 사망 원인일 뿐만 아니라 환자들에서 인지장애, 발작,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이 유발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면역항암요법 등이 조기 폐암 치료에 혁신을 불러오며 일부 환자들에서 치료 결과를 개선시켰지만, 여전히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허가 받은 ALK 억제제는 전무한 상황"이라며 "이 환자들에서는 현재 수술후 항암화학보조요법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소개된 ALINA 연구는 조기(1B~3A)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알레센자를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 평가한 글로벌 오픈라벨 무작위 대조 3상 임상시험이다.
27개국 의료기관 113개소에서 총 257명의 환자가 포함됐으며, 알레센자 치료군은 1일 2회 알레센자 600mg을 최장 2년까지 투여 받았고, 항암화학요법군은 4주기의 백금 기반 화학요법을 받았다. 1차 평가변수로는 무질병생존(DFS), 2차 평가변수로는 전체생존(OS), 중추신경계 무질병생존(CNS-DFS), 삶의 질(SF-36v2) 및 안전성이 평가됐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알레센자는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수술후 보조요법으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비교해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76%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DFS 위험비 0.24). 또한 중추신경계로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도 78%까지 낮췄다(CNS-DFS 위험비 0.22).
그 밖에도 알레센자는 4기 환자에서 보여준 것과 같이 조기 환자에서도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무엇보다 ALINA 연구는 조기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에 표적항암제의 역할을 확인한 최초 연구로 평가 받는다. 해당 ALINA 연구의 풀데이터는 오는 21일 ESMO 2023 프레지덴셜 심포지엄(Presidential Symposium)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글로벌 미디어 브리핑 패널로는 ALINA 임상의 책임 연구자인 호주 피터 맥칼룸 암 연구소(Peter MacCallum Cancer Centre)의 벤자민 솔로몬(Benjamin Solomon) 박사도 참여했다.
솔로몬 박사는 "지난 2007년 ALK 재배열이 규명되면서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해 개발된 '크리조티닙'을 시작으로 이 치료 분야는 엄청난 발전을 이뤄왔다"며 "특히 후발치료제로 개발된 알레센자 등 ALK 억제제들은 환자들에게 단순히 생명 연장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을 불러와 일생생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솔로몬 박사는 "ALK 억제제들이 진행성 단계 환자에서 보여준 이런 극적인 효과가 조기 환자들에게도 엄청난 기회를 줄 수 있을 거란 가정 하에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며 "보다시피 ALINA 연구를 통해 우린 실제 조기 환자에서도 알레센자가 가지는 커다란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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