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김정식 교수에게 듣는 자궁근종의 악성화 위험
자궁근종 환자 1,000명 당 1~2명에게 발생…'조기 발견 어려워"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긴 양성 종양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점차 커지는 것은 양성 종양이 악성 종양으로 변하는 위험 신호이기도 하다. 

순천향대서울병원 산부인과 김정식 교수는 유튜브 채널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Human Love'에서 자궁근종이 커질 때의 문제가 바로 '자궁근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확률적으로 자궁근육종은 자궁근종 환자 1,000명 당 1~2명에게 생긴다"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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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궁근종이 자궁근육종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경우가 있다. 김 교수는 "유방암 치료를 받았을 때 타목시펜을 복용하게 되는데 그 약을 먹으면 자궁근육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현재 자궁근종이 자궁근육종으로 변화된 것인지를 조기에 알 수 있는 검사 방법은 거의 없다. 김정식 교수는 "조직검사를 할 수 있지만 위험성이 많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이 크면 악성화될 위험이 커서 이때는 자궁근종을 제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의 크기가 증가한다고 해서 현재 무조건 수술하지 않는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이 자궁내막과 연결돼 붙어있거나 자궁근육 안에 형성돼 있거나 자궁 밑으로 빠지거나 너무 커서 방광을 누르는 증상들이 있을 때 수술을 권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크기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조절할 수 있다. 김정식 교수는 "대규모 인구조사를 해보면 소고기 같은 적색육을 많이 섭취하거나 햄이나 소세지, 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자궁근종이 잘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다"며 "또 환경호르몬이 자궁근종을 커지게 만든다"고 말했다. 

환경호르몬이 자궁근종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가 있다. 김 교수는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여성호르몬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자궁근종도 점점 커지게 된다"며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환경호르몬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식 교수는 "환경호르몬은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을 비롯해 종이컵에서도 나오기도 하고 컵라면의 스티로폼을 비롯해 홍합, 조개류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많아 환경호르몬이 들어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반대로 자궁근종 크기를 줄여주는 것도 있다. 김 교수는 자궁근종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 "신선한 녹색 야채, 과일을 잘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가공식품보다는 신선한 야채, 과일, 요구르트 같은 몸에 좋은 것을 섭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비타민이나 커피 섭취도 자궁근종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김정식 교수는 "비타민A나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에는 자궁근종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며 "커피는 자궁근종의 연관성을 조금 줄어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질병 여부에 따라서도 자궁근종의 크기가 커지거나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과 당뇨병이다.

김 교수는 "고혈압이 있으면 자궁근종 확률이 증가하고 당뇨병이 있으면 조금 감소하는 차이가 있다"며 "비만한 여성들에게 자궁근종이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 그것은 꼭 비만 때문에 생겼다기 보다는 식생활의 차이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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