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의원 “기증자 범위 순환정지자까지 확대하는 방안 검토를”
국내 '장기이식'이 기적에 가깝다는 것이 수치로 확인됐다. 2018~2022년 연도별 신규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가 총 38만6,577명에 달하지만,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진 경우는 8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연도별 평균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 수는 7만7,315명인데 반해 실제 뇌사기증자로 이어지는 경우는 평균 2명에 불과했다.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 후 취소자는 연도별 평균 1,572명, 사망자는 63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기간 연도별 장기기증자 중 본인 동의자 수는 연도별 평균 약 445명이었는데, 이중 본인 동의자는 약 29명에 불과했으며 가족 등 보호자가 동의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영석 의원은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을 해도 실제 기증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현저히 낮고, 실제 기증자 중에서는 본인 의지보다 보호자가 기증을 결정한 비율이 월등히 더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코로나19 유행이 뇌사기증자 수와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 수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뇌사기증자 수는 전년도 대비 7.5% 감소했으며, 2022년에도 8.4%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구득기관 의료진의 의료기관 방문 및 보호자 면담 제한으로 인한 것으로 서영석 의원은 분석했다.
더불어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자의 경우도 2022년 전년도 대비 21.9%가 감소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등으로 대면 행사 및 캠페인 등의 홍보가 제한적으로 이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서영석 의원은 “지난해 3시간에 1명이 장기 기증만을 기다리다가 사망하고 있을 정도로, 점점 환자들에게 장기이식은 ‘기적’이나 다름없는 일이 되고 있다”며 “장기 등 기증희망등록을 하는 국민의 존엄한 결정을 존중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뇌사로만 한정하는 기증자의 범위를 혈액순환과 호흡기능이 종국적으로 정지된 순환정지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및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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