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으로 고관절 골절되면 치명적…평소 뼈 상태 챙겨야
# “오늘은 집에 계세요.”, 박모(52) 씨가 겨울철이면 부모님에게 문안 인사처럼 건네는 말이다. 추위로 도로 곳곳에 빙판길과 살얼음판이 생겨 부모님이 낙상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서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많이 약하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여서 살짝만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빙판길만큼이나 뼈 건강도 챙겨야 하는 이유다.
노령층 낙상하면 2차 골절 위험…30대 이후 골밀도 낮아져
골밀도는 뼈 건강의 대표적 척도다. 골밀도는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는 지표다. 골다공증은 뼈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한다.
우리 몸 뼈는 30대 초반 최대 골량이 형성된다. 30대 이후에는 지속해서 골소실이 생긴다. 여기에 뼈를 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폐경과 노화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뼈 안에 구멍이 많아져 골밀도가 낮아지고, 여러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골다공증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2차 골절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골다공증 치료는 단순 골밀도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닌, 골절 위험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무엇보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뼈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여성, 70세 이상 남성과 그 외 젊은 45세 이하 조기 폐경, 이차 무월경은 골다공증 위험인자에 해당한다”며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 30% 2년 내 사망…수술 늦추지 말아야
골다공증성 골절은 손목‧척추, 고관절에 많이 생긴다. 특히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30%는 2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매우 위험하다. 한번 골절이 생기면 통증으로 자세를 바꾸는 것도 힘들어진다. 장기간 움직임 제한으로 욕창‧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관계 질환 등 여러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고관절 골절 환자 대부분은 고령으로 여러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입원 후 24시간 이내 교정이 가능한 전신 문제만 해결하고, 최대한 조기에 고정이나 인공관절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고관절은 한순간도 쉬지 못하는 관절인 만큼 수술 후에는 환자가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체중부하를 포함한 보행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빙판길을 피해가는 등 낙상을 최소화하는 행동도 중요하지만, 평소 골다공증을 관리하고 근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비타민 D를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골절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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