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출혈, 전립선암 '방사선치료 후기 부작용'
"전립선암 방사선치료 중 감기약 복용 주의를"
방사선치료 중일 땐 찜질·반신욕 등은 피해야
전립선암으로 방사선치료를 모두 끝낸 뒤 3~6개월이 지났는데, 직장출혈이 생기는 환자가 5~10명 중 1명 꼴로 적지 않다. 왜 치료가 종류된 지 한참이나 지나 이런 일이 비교적 흔히 생기는 것일까?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방사선종양학과 이성욱 교수는 유튜브 채널 '국립암센터'에서 "방사선치료는 특이하게 후기 부작용이라는 것이 있다. 방사선이 조사됐을 때 정상조직이 아주 천천히 변화를 겪는 것" 때문이라며 "이때 가장 대표적 증상은 혈관이 약해져서 생기는 출혈"이라고 짚었다.
전립선암에 방사선 조사를 했을 때 출혈이 잘 생기는 부위가 있다. 이성욱 교수는 "출혈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가 바로 전립선과 맞닿아 있는 항문 바로 윗부위로, 직장벽에 약간 동전 모양의 상처가 생길 수 있다"며 "그 상처에 대변이 지나다니면서 건드리게 되면 약해진 혈관들이 터져 나오면서 직장 출혈이라는 증상을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출혈은 대부분 약간 가벼운 치질 정도로 지나가지만, 일부는 치료가 필요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대부분은 약간 가벼운 치질 정도로 일주일에 2회 정도 경미하게 지나가지만 때로는 조금 심하게 출혈이 있는 환자도 있어서 그런 환자는 적극적으로 내시경적 지혈술이나 다른 약물치료를 병행하게 된다"며 "상처가 낫는데는 보통 1~2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직장 출혈이라는 방사선치료 후기 부작용 이외에 전립선암 환자가 방사선치료 중이나 치료 직후 겪는 흔한 문제들이 있다. 바로 빈뇨나 급박뇨 등의 배뇨장애가 대표적이다.
이성욱 교수는 "요도가 전립선을 관통하고 있어 전립선에 방사선을 그대로 조사하게 되면 전립선 안쪽에 있는 요도에도 방사선이 튀어 들어가고 근처에 있는 방광벽에도 방사선이 조금 튀어 들어가게 된다"며 "그러면 소변볼 때 자극증상이라 불리는 빈뇨(화장실을 자주 가고 싶음), 급박뇨(소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등이 흔하게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립선암 환자의 경우, 방사선이 전립선에 조사되면 굉장히 부어오르면서 가운데 있는 요도가 좁아지고, 이로 인해 요도 폐색으로 인한 배뇨장애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이런 대부분의 증상들은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고, 방사선치료가 끝난 뒤 천천히 다 다시 좋아진다"며 "대부분 경미하게 지나가는 수준이고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방사선치료 중이거나 치료 직후 전립선이 부어오를 때 전립선암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감기에 걸렸을 때, 함부로 감기약을 먹지 않는 것이다.
이성욱 교수는 "전립선이 약간 부은 상태가 됐을 때 감기약을 잘못 복용하면 감기약이 요도 폐색을 일으킬 수 있어 갑자기 소변을 못 본다든지 하는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며 "때문에 감기약을 처방받을 때 주치의에게 전립선암 치료를 받았다고 꼭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5~30회 걸쳐 이뤄지는 방사선치료 중이나 직후에 이같은 여러 방사선치료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치료 중 피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찜질이나 반신욕 같이 치료 부위에 열을 가하는 것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태우는 것처럼 화상과 같은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며 "방사선치료를 받은 전립선 내부나 방광벽, 직장 쪽에는 일종의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은 상태이기 때문에 찜질이나 반신욕을 하게 되면 안쪽에 열을 더 전달해서 오히려 부작용을 좀 증가시킬 수 있다"며 이같은 행동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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