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전자기기 사용 늘면서 근시 환자 중 20세 미만이 59%
근시가 ‘고도근시’로 진행하면 녹내장과 ‘근시성 황반변성’ 등 실명을 일으키는 안질환 발생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근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되돌리기 어렵다.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10대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근시 유병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대 미만 근시 환자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근시 환자는 2022년 118만 9,234명이었다. 이 가운데 20세 미만 환자가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학습이 보편화하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눈 성장이 활발한 만 6~10세에서 근시를 겪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근시는 가까운 물체는 잘 보이지만 멀리 있는 물체는 또렷하게 보이지 않는 증상이다. 눈에 들어오는 빛이 굴절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근시가 생기고 고도근시로 진행할수록 안구가 커지고 앞뒤 길이가 길어지면서 안구 내‧외부에 많은 구조적 변화가 나타난다. 안구와 연결해 있는 시신경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의 두께가 얇아지고, 압력을 견디는 힘이 약해지면 ‘녹내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안구가 길어지면 망막 중심인 황반부도 늘어난다. 근시성 황반변성이 함께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눈의 노화는 빨리 일어나는 만큼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백내장 발생 위험도 커진다. 이외에도 근시는 시신경 주변 망막 위축과 심한 사시 등 여러 안질환 발생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근시는 눈 성장이 활발한 만 7~9세 사이에 급격히 진행한다. 10대 후반까지도 안구 내 변화가 일어나는 만큼, 이때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고도근시로 진행한다. 안구 내 조직변화는 한 번 일어나면 원상태로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눈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에 근시를 예방하고 고도근시로 진행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근시 예방을 위해서는 독서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할 때 등 근거리에서 사물을 볼 때는 40분 정도 간격으로 멀리 응시하면서 눈을 쉬게 하는 것이 좋다. 눈 속 근육들이 근거리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 책을 볼 때는 눈과 30㎝ 정도 거리를 두고, TV는 3m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시가 이미 있으면 근시가 본격 진행되는 만 6~10세에 드림렌즈나 아트로핀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근시 억제 치료를 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트로핀 점안 또는 드림렌즈 착용을 통해 안구 길이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 시력교정을 위해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눈 상태에 맞는 안경 도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실명을 일으키는 안질환은 나이가 들어 생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시 환자가 늘어나면서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안구 성장이 일어나는 청소년기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근시를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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