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완치율도 60~70%에 그쳐…재발·불응 시 치료 성적 나빠

전체 림프종 가운데 가장 흔한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DLBCL)'은 흔히 치료 성적이 나쁘다는 오해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혈액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DLBCL의 치료 성적은 그 가운데 나쁘지 않다. 

전체 DLBCL의 완치율은 60~70%에 달한다. 특히 3주마다 한 번씩 4가지 항암제를 섞어서 맞는 치료스캐줄을 총 4~6회 마치는 DLBCL 1차 치료만으로 꽤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준호 교수는 한국혈액암협회 유튜브 채널 'KBDCA'에서 "100명의 DLBCL 환자 중 궁극적으로 완치가 되는 사람은 60~70명"이라며 "100명의 환자 중 60%는 1차 치료만으로 완치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림프종 가운데 가장 흔한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DLBCL)'은 흔히 치료 성적이 나쁘다는 오해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혈액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DLBCL의 치료 성적은 그 가운데 나쁘지 않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전체 림프종 가운데 가장 흔한 혈액암인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 Cell Lymphoma, DLBCL)'은 흔히 치료 성적이 나쁘다는 오해가 많다. 사실 대부분의 혈액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DLBCL의 치료 성적은 그 가운데 나쁘지 않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DLBCL은 전체 림프종의 30~40%를 차지하는 혈액암으로, 매년 2,000명 이상의 환자가 국내 새롭게 진단된다.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라는 이름은 이 암의 특징으로 명명된 것이다. 

이준호 교수는 "정상 림프절은 동글동글한 구조를 보이는데, DLBCL은 동글동글한 조직들이 거의 파괴돼 전반적으로 퍼져있다"며 퍼져있는 모양으로 '미만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거대'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악성세포의 크기가 2배 정도 커있는 까닭이고, 'B세포'는 림프구 중 B세포에 문제가 생긴 암인 탓이다. 이 모든 게 종합된 것이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이다. 

DLBCL은 뇌부터 발끝까지 뼈, 피부, 근육, 혈관, 장기 등 어디에든 생길 수 있다. 평균 발병 연령이 50~60대로 중장년에게 흔한 암이다. 다만 DLBCL의 한 지류(아형)인 '원발성 종격동 B세포 림프종'은 젊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고령에 많은 일부 혈액암은 암 진단 뒤 증상이 생겼을 때만 치료하기도 하지만, DLBCL은 진단되면 바로 치료하는 암이다. 초기병기든, 진행병기든 모든 DLBCL의 치료 목표는 '완치'다. 

DLBCL의 1차 치료 성적도 좋다. 10~15%는 1차 항암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불응' 상태지만, 85~90%는 반응을 보인다. 이 교수는 "20~30%는 처음엔 완치된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재발한다"며 결국 40%가 1차 치료에 실패한다고 설명했다. 

1차 치료에 실패한 뒤에는 DLBCL의 치료 효과가 사실 상당히 떨어진다. 1차 치료에 실패한 40%의 환자 중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이 되는 재발·불응성 DLBCL 환자도 절반(전체 DLBCL 환자의 20%)에 불과하다. 

더구나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할 수 있는 재발·불응성 DLBCL 환자 중 구제치료(표준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하는 항암치료)에 반응한 환자(전체 DLBCL 환자의 11%)에게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해도 치료 효과는 아주 높지는 않다. 

실제 1차 치료에 실패한 DLBCL 환자의 10%(전체 DLBCL 환자의 4%)만이 DLBCL에서 완치되는 상황이다. 다만, 카티세포치료제, 표적치료제, 면역치료제 등 다양한 항암신약들이 계속 개발되면서 최근 1차 치료에 실패하더라도 2차, 3차 치료를 통해 완치되는 환자 비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그렇다면 DLBCL 환자의 어떤 특성이 완치율을 가를까. 사실 이는 국제예후지수(IPI, International Prognostic Index)로 예측이 가능하다. 나이, 병기, 검사 수치, 침범 부위, 활동 여부를 따져 각각 1점을 부여하는 5점 척도로 5년 생존율을 대략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60세를 넘으면 1점, DLBCL 병기가 3~4기(횡격막을 따라 한쪽에만 암이 있으면 1~2기, 횡격막 양쪽을 침범했거나 림프절 외 기관을 2곳 침범했으면 3~4기)이면 1점, 혈청 LDH 수치가 높으면 1점, 림프절 외 2곳 이상 침범돼 있으면 1점, ECOG 활동도 2 이상(보행이 가능하나 노동이 불가능하고 낮시간 절반 이상을 침대생활로 보냄)일 때 1점을 주는 방식이다. 

국제예후지수 결과로 본 5년 생존율은 0~1점의 저위험군이 73%, 2점의 저-중위험군이 51%, 3점의 고-중위험군이 43%, 4~5점 고위험군이 26%로 어느 위험군에 속하느냐에 따라서 DLBCL 환자의 생존율이 달라진다. 

DLBCL의 치료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중요한 지표가 있다. 바로 머리에 DLBCL이 침범했는지 여부다. 이준호 교수는 "초치료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머리로 얼마나 잘 가느냐"라며 "머리에 침범하면 치료 스텝이 꼬이게 되고, 치료 약들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머리에 DLBCL이 잘 침범하는 사람의 특성도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전신질환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 머리에 많이 간다"며 "또 국제예후지수가 높고 신장이나 부신을 침범할 때 중추신경계 재발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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