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양성이지만 방치하면 난소 꼬임 유발…복강경수술로 치료
# 최근 박모(43‧서울 강동구 천호동) 씨는 아랫배 통증을 호소하는 딸(9)과 함께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초음파 검사결과, 딸의 배에 큰 혹이 보인다며 외과 진료를 권유받았다. 딸은 CT 검사에서 난소에 큰 혹이 발견됐고, ‘난소기형종’으로 진단받았다.
‘난소기형종’은 난소낭종의 한 종류다. 주로 10대 초반부터 30대까지 젊은 여성에게 나타나는 종양이다. 난소 혹 안에 머리카락과 연골‧치아 등이 자라는 질환이다. 난소 안에 잠복하고 있던 원시난포세포가 스스로 분화해 개체를 형성하기 위해 자라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기형’ 조직이라 위험할 것으로 덜컥 겁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생명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양성이다. 양성이라도 드물게 악성으로 변화할 위험성이 있다. ▲45세 이상에서 발견되거나 ▲종양 크기 10㎝ 이상 ▲빠르게 자라는 경우 악성을 의심할 수 있다.
난소기형종은 자연 소실되지 않는다. 방치하면 난소가 꼬이는 염전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난소기형종은 일반적인 물혹과 달리 무거운 만큼 꼬이는 경향이 있다. 이때 잘못 꼬이면 난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난소기형종 치료는 대부분 난소 낭종을 절제하는 수술 치료다. 복강경을 이용하면 병변을 직접 보면서 치료할 수 있어 정확하고, 안전하게 기형종을 치료할 수 있다. 복강경수술은 최소 절개로 진행, 출혈‧흉터와 수술 후 통증이 적다.
강동미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강희석 원장은 “의외로 흔한 난소기형종은 빠르게 발견해 복강경수술로 치료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 질환이다. 다만 즉각적인 증상을 느끼기 어려운 만큼 정기 검진을 통해 확인하는 게 좋다”며 “복강경수술을 통해 난소 조직을 최대한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치료하지만, 간혹 기형종이 꼬여 괴사되면 난소를 떼어낼 수 있는 만큼 치료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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