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TYK2억제제 '소틱투' 지난해 8월 국내 허가
전체 건선의 약 90% '판상건선'에 새 치료옵션 제시

건선.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건선. 사진 출처=게티이미지

전체 건선의 90%를 차지하는 '판상 건선'에 효과와 안전성에 편의성까지 더한 치료 옵션이 새롭게 등판했다. 최초의 TYK2억제제 '소틱투(성분명 듀크라바시티닙)'가 그것이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생물학적제제 주사를 맞는 것이 여러모로 어려웠던 국내 중등도 이상의 판상 건선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제시된 것이다.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방철환 교수는 25일 한국BMS제약이 개최한 '소틱투 미디어세션'에서 "아직까지도 많은 건선 환자가 치료가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몰라 병원에 잘 안 오는 문제가 있다. 또 좋은 약이 있는 것을 모르고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1세대 생물학적제제 휴미라에 버금가는 경구약까지 등장한만큼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를 받기를 권했다.

판상 건선은 제대로 치료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방 교수는 "판상 건선은 만성면역질환으로, 사실 치료가 잘 되는 질환이 아니다. 어느 순간 좋아졌다가도 다시 악화된다. 이를 보통 10년에서 20년 지속하게 되면 건선 관절염이나 대사성질환, 심혈관계질환까지 일어나는 굉장히 무서운 질환"이라며 "이같은 2차적인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판상 건선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민간요법에서 답을 찾기도 한다. 미국의 유명 모델이자 영화배우인 킴 카다시안 같은 사람도 예외가 없다. 방철환 교수는 "킴 카다시안 같은 유명한 사람도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치료제를 사용을 안 하고, 다른 대체 수단을 사용했던 경우가 있다"며 "대체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도 정말 너무 좋은 치료제들이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 치료제 중 하나가 소틱투이다. 소틱투는 지난해 8월 성인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에서 최초로 승인받은 TYK2억제제다. 광선치료나 면역억제제 치료 대상 성인 환자의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소틱투는 건선 발병의 중점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3과 IL-17 경로의 중심 연결고리인 TYK2 신호를 선택적으로 표적한다.  

생물학적제제가 보통 IL-23의 경로나 IL-23 이후의 IL-17의 경로 중 하나를 통째로 막아서 건선 치료 효과를 낸다면, 소틱투는 IL-23과 IL-17 경로의 중심 연결고리인 TYK2 신호에 작용해 지금 활성화 돼 문제를 일으킬 부분만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런 까닭에 우리 몸의 정상 면역시스템을 기존 다른 건선치료제보다 덜 건드리는 장점이 있다. 

경구용 판상 건선 치료제 '소틱투'의 국내 등판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이제껏 판상 건선 환자들에게 치료 장벽이 됐던 기존 치료제들의 단점을 소틱투가 무력화시키기 충분한 까닭이다. 

무엇보다 소틱투의 효과는 1세대 생물학적제제 휴미라에 버금갈만큼 효과적이다. 방철환 교수는 "4개월을 먹었을 때 판상 건선이 10% 이하만 남은, 진짜 거의 건선이 다 좋아진 환자의 비율을 보게 되면 35.5%이고, 지속 투약하면 42%까지 올라간다"며 "이런 정도의 효과를 보였던 약제는 사실 경구 약제 중에는 없었다. 생물학적제재랑 비교했을 때에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방 교수는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판상 건선이 25% 이하만 남은 비율을 봤더니 소틱투가 거의 66%까지 나왔는데 휴미라, 스텔라라와 거의 비슷하다"며 "그 다음 세대의 생물학적제제인 코센틱스나 탈츠 등에 비해 조금 약하긴 하지만 1세대 생물학적제재와는 거의 비슷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주사제가 아닌 먹는 약으로 이같은 효과를 내는 약은 이제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것은 기존에 치료가 어려웠던 두피, 손발바닥, 손발톱 판상 건선 부위에도 소틱투가 좋은 치료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방철환 교수는 "이 부위에 생긴 판상 건선은 각질이 막 벗겨져 있으면 위축되면서 굉장히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치료가 잘 안 된다. 다른 데는 다 좋아졌는데 두피만 남아있거나 손발바닥만 남아있었는데, 소틱투는 이 부위에도 굉장히 좋은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판상 건선 치료제로 소틱투의 안전성은 최장 3년간의 연구 데이터에서 결코 나쁘지 않았다.

방 교수는 "안전성프로파일은 10~20년을 본 것은 아니어서 지금 이것이 완벽히 완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존 약제에 비해 면역을 억제하는 타깃이 굉장히 적다. 사이클로스포린이 T세포 전체를 다 억제를 한다고 치면, 소틱투는 T세포 내에서도 특정 사이토카인을 만들어내는 그 중간만 차단해 타깃이 훨씬 준다. 비슷한 계열의 약제랑 비교했을 때에도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예상한다"고 했다. 

소틱투는 경구약이어서 복약 편의성이 높은데,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방철환 교수는 "이전에 면역억제제 메토트렉세이트나 사이클로스포린을 먹으면 적어도 하루에 한두 번 나눠서 먹어야 되고, 그 약제들이 속이 불편하거나 신물이 올라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위장약을 같이 복용해야 됐다"며 소틱투는 이런 부작용이 없어 다른 약을 따로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 교수는 "사이클로스포린은 효과가 좀 떨어지다 보니 가려움증 호소가 많아 항히스타민제 같은 것을 줘 여러 개의 약을 한꺼번에 먹었어야 되는 경우가 있는데 소틱투 같은 경우에는 다른 약이 필요 없다"며 "또 메토트렉세이트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한 번 약을 복용한다는 장점이 있는데, 보통 부작용을 완화시키기 위해 매일 엽산을 복용하는 게 필요하다. 소틱투는 그런 것 없이 하루 한 알만 먹으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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