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18.3% 증가…몸짱 되려고 단백질만 먹어도 통풍 위험

# 김모(31) 씨는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무렵부터 집에서 맥사(맥주+사이다)와 하이볼치맥혼술야식을 즐기는 먹방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발가락에 통증이 갑자기 극심해 병원을 찾았다가 통풍진단을 받았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뜻을 가진 통풍(痛風)은 팔다리 관절에 요산이 쌓여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통풍은 40~50대 중장년 남성을 대표하는 질환으로 유명했다. 이에 비해 최근 20~30대 젊은 MZ세대 통풍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20~30대 젊은 MZ세대에게 최근 5년 통풍 환자 18.3% 늘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43953명에서 2022년에는 509,699명으로 최근 5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 대비 2022년 연령대별 통풍 환자 증가율을 보면, 2048.5%를 비롯 3026.7%, 4022.6%, 6017.1%, 506.9%, 703.8% 순으로 20~30대 통풍 환자 증가 폭이 높았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이 몸속에 과다하게 많이 쌓이면서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침착되면서 발병한다.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나 생선에 많이 들어있는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이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되고 소변을 통해 그 찌꺼기 형태로 나오는 물질이다.

요산 찌꺼기가 만들어지면 신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돼야 한다. 신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에 쌓이고, 이렇게 남은 요산은 요산 결정을 만들어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혈관 등에 쌓인다. 몸의 면역계 특히 백혈구는 요산을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착각해 공격하면서 몸에 염증반응이 일어나 통풍이 발병하는 것이다.

대부분 통풍은 지방질이나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고, 술을 자주 마시고 비만인 40~50대 남성에게 많이 생겼다. 이에 비해 최근 20~30대 젊은 연령층에 증가하면서 통풍이 유발하는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치킨고기류 배달음식에 하이볼소맥맥사막맥

최근 20~30대 젊은 통풍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젊은 연령층에서 변화된 식습관과 음주생활습관, 스트레스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치킨고기류 배달음식과 집에서 소맥치맥혼술 등을 즐기면서 신체 활동은 줄고 고지방고단백 위주 음식 섭취는 늘어 비만이 증가하는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특히 배달음식 가운데 치킨이나 고기류 술안주나 야식은 퓨린이라는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우리 몸에서 과도하게 요산으로 쌓이면서 통풍을 일으키고, 맥주를 비롯한 알코올 술도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과일주스나 탄산 청량음료에 들어있는 과당이 높은 음료도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인다. 2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는 하이볼이나 소맥(소주+맥주), 맥사(맥주+사이다), 막맥(막걸리+맥주) 같은 혼합 술이 통풍 유발을 가중할 수 있다.

체중 유지한다고 다이어트 급하게 하면 오히려 독()

통풍 유발 요인이 과음과 과식으로 인한 비만인 만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절한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오히려 급격한 다이어트나 심한 운동은 통풍 발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갑자기 굶는 단식을 하면 체내 요산 농도가 떨어지더라도 요산이 관절에 달라붙어 심한 관절통이 생길 수 있다. , 혈중 요산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고 급격하게 오르락내리락 변화되면 통풍 위험이 올라간다.

한편 몸짱이 되기 위해 운동을 통한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과 육류생선, 고단백질 등을 과잉 섭취하고, 과도한 운동을 하다 통풍에 걸리기도 한다.

몸짱 되려고 닭가슴살만 먹다가 오히려 통풍에 걸려

성인에게 하루 필요 단백질 양은 몸무게 10.8~1g 정도다. 체중 70성인 남자는 하루에 56~70g 정도만 섭취하면 충분하다. 몸짱이 되려고 운동하는 사람들은 권장량보다 더 많은 단백질만을 먹고, 같이 먹어줘야 할 영양소는 제대로 챙기지 않는 등 단백질만 단독으로 많은 양을 섭취해 통풍이 생기기도 한다.

단백질은 소화될 때 찌꺼기를 많이 만들어낸다. 단백질만 과잉 섭취하면, 이 단백질이 대사되는 과정에서 요산을 과다하게 생성하고,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나트륨과 만나 결정화된 요산염이 관절과 주위 연부조직에 쌓여 자가 염증반응과 통증을 유발해 통풍이 발병하는 것이다.

너무 과격하고 심한 운동을 하면 몸속에 있는 세포가 많이 깨지면서 그 세포 안에 있는 요산이 올라가서 통풍 발작이 일어날 수다. 심한 운동은 삼가고, 고단백질 음식만 편식하는 것을 균형된 식단으로 바꾸는 게 좋다.

통풍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에도 주의해야 한다. 100저용량 아스피린은 요산 배출을 감소시켜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 통풍 환자 중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으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통풍은 남성에게 많이 생기지만 여성도 폐경기 이후에는 통풍 발생이 남성과 같은 비율로 증가한다여성에게는 에스트로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폐경 전까지 몸에서 나와 요산 배출을 강력하게 촉진한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에스트로젠이 나오지 않아 혈중 요산이 높아질 수 있어 60~70대 여성도 통풍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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