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는 통풍(痛風)…젊은층 늘어 주의

‘통풍’(痛風)은 바람에 스쳐도 아플 만큼 통증이 심하다는 뜻이다. 통풍으로 인한 통증은 여성들이 아이를 자연분만할 때 겪는 통증인 산통(産痛)에 비견할 만큼 극심한 수준이다. 통풍은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생긴 요산염 결절이 관절 연골‧힘줄 등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침착된 결절은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18~2022년 동안 통풍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8년 43만 명에서 2022년에는 51만 명으로 최근 5년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보면. 2018~2019년에는 50대 비율이 가장 높았다. 2020년대부터 40대가 많았고, 20~30대 비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통풍은 음식물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퓨린’이 대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체내에 요산이 과도하게 축적하면서 나타난다. 요산이 정상적으로 소변으로 배출돼야 하지만 통풍 환자는 이 과정에 장애가 생겨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다.

특히 젊은 통풍 환자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젊은 연령층의 술 소비가 늘었고, 특히 요즘 인기를 늘고 있는 하이볼과 칵테일 등 혼합술은 알코올뿐만 아니라 탄산과 과당을 함께 함유하고 있어 혈중 요산 농도를 크게 높인다. 여기에 치킨‧고기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배달 음식 섭취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만‧고지혈증‧당뇨병 등 대사 질환 환자 증가와 심한 다이어트도 젊은 층의 통풍 발병과 관련이 있다.

통풍은 대부분 급성 통풍 발작으로 시작한다. 엄지발가락에 염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팔꿈치와 발목‧무릎 관절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한편 통풍이 고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성 통풍이 발생했을 때 혈중 요산 수치도 정상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통풍은 혈액검사로 혈중 요산 수치를 점검하고, 관절액을 채취해 관절액 내 요산 결정체를 편광현미경으로 확인한다. 초음파나 CT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통풍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관리할 수 있다. 하루 2ℓ 이상 충분한 물을 마셔 요산 배출을 촉진한다. 양배추와 옥수수수염‧수박은 요산 배출에 도움을 준다.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통풍 관리에 중요하다.

분당제생병원 류마티스내과 채지영 주임과장은 “급성 통풍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에는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이뇨제와 시클로스포린 등 약물, 음주, 세포독성 항암치료, 과식‧금식, 심한 다이어트 등 여러 원인으로 급성 통증 발작은 생길 수 있는 만큼 증상이 나타났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방법을 계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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