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령층 운동하면서 부상 많아…방치하지 말고 조기 치료 중요
# 직장인 김모(45) 씨는 지난 1월 겨울산을 다녀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나서지 못했던 4년만의 여행이었다. 하지만, 김 씨는 뜻하지 않았던 무릎 부상으로 예정보다 일찍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겨울산에 나선 들뜬 마음에 돌부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김 씨는 처음에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다리가 점점 저리고 무릎이 쑤시는 증상이 생겼다. 김 씨는 걷기조차 힘들어져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반달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반달연골은 우리말로 반달 모양인 ‘C’자와 비슷하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보통 반월(半月)상 연골, 반월판 연골이라고도 부른다.
섬유성 연골 조직인 반달연골은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나 긴장을 완화하고, 관절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달연골 손상은 반달연골이 여러 원인으로 찢어지거나 얇아지는 등 이상이 생긴 상태다.
반달연골 손상은 고령에서 생기는 퇴행성관절염과 달리 더 젊은 나이에 주로 발생한다. 운동하면서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나 미끄러짐, 점프 등이 원인이다. 일상생활 중에서도 관절이 뒤틀리거나 심하게 부딪히는 외상에 의해 손상이 생길 수 있다.
반달연골이 손상될 때 끊어지거나 찢어지는 느낌을 순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손상 초기는 보행이나 운동 활동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아 모르고 지나가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금방 사라져 방치하기 쉽다.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 부위 통증과 부종‧불안정감, 운동 범위 제한 등 증상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고 내릴 때처럼 무릎을 구부리고 필 때 ‘뚜둑’하는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반달연골 손상은 일반 엑스레이 검사로 진단이 쉽지 않다. 증상을 확인하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MRI 검사를 한다. 다른 질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엑스레이 검사나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치료는 환자 나이와 활동력, 파열 종류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심하지 않으면 약물요법과 운동‧물리치료 등 비수술 치료를 한다. 이에 비해 파열이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하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반달연골 손상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근력 운동을 주 3회 이상 자신의 체력에 맞게 하고, 운동 후에는 휴식과 회복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한 자세로 오래 앉거나 과도한 스포츠 활동은 삼가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관절센터 서진혁(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은 “무릎 통증에 젊은 사람은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고령자는 노화로 당연하다는 등의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며 “어떤 질환이든 초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은 만큼 무릎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고, 통증이 지속하는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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