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술 같은 금단증상 경험…가벼운 마음으로 운동 목적에 맞춰야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운동을 중단할 때 우울‧불안감 등을 경험한다면 담배와 술처럼 운동에 중독된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천대 길병원 이주강(재활의학과)‧이병훈(정형외과) 교수는 중독으로 해악을 유발하는 담배‧술과 같이 운동도 병적으로 갈망하는 상태인 ‘운동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운동에 집착’
운동중독은 평소 매일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을 중단했을 때 일종의 금단 현상을 겪는 것을 말한다. 하루에 한번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사람이 일상에 방해될 정도로 운동에 집착하고, 이를 하지 못하면 정신적인 혼란과 같은 현상을 겪는 것이다.
운동은 대부분 질병 예방과 신체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근골격계 질환자나 심장질환이 있다면 운동중독으로 받는 피해는 더 크다.
특히 근골격계 질환자가 운동중독에 빠지면 잘못된 운동 자세와 고강도 운동으로 통증은 심해지고, 신체 변형 같은 부상이 악화할 수 있다. 드물게 운동 도중 급작스러운 심장발작으로 사망할 위험성도 커진다.
운동중독이 생기는 이유는 운동이 주는 긍정적인 측면에 있다. 운동은 긴장과 스트레스, 가벼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 자존감이 낮고, 우울증이 있을수록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운동을 하면 뇌에서 엔도르핀, 아난다마이드와 같은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 불안과 우울증 완화는 물론 스트레스 감소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또 자신의 신체 한계를 넘어선 운동을 하면 심한 통증을 감소시키기 위해 뇌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때 즉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통증을 줄이기 위한 호르몬에 자신도 모르게 중독되는 것이다.
운동에 중독돼 자신의 일상에 영향을 줄 정도로 탐닉하고 있다면 중독이 이미 시작된 단계로 볼 수 있다.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흡연자나 알코올 중독자가 담배와 음주를 즐기듯이 습관적으로 운동을 반복하는 상황에 빠지면 운동중독에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
운동중독, 저강도 걷기에도 생길 수 있어 주의
운동중독은 헬스장에서 매일 운동하는 ‘마니아’들만 걸리는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서 소위 ‘무게를 친다’는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고강도로 운동하면 운동중독에 빠질 가능성은 커진다.
하지만, 걷기와 같은 저강도 운동에도 중독될 수 있다. 매일 3㎞ 정도 규칙적으로 3~4개월을 걷는다면 역시 중독될 수 있다. 하루라도 걷지 못하면 불안감과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등산을 즐기는 중년이 자신의 무릎 상태에 개의치 않고 등산해서 무릎 염증이 더 악화하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무리한 등산에 따른 염증 악화로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 빠지는 중년들도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는 “운동은 건강에 필요하다. 한편 중년들은 신체 노화로 근력량이 줄고, 관절을 보호하는 인대 기능 역시 약해져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하면 근골격계 질환이 악화해 정상인보다 빠르게 의학적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운동중독 예방을 위해 운동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비장한 각오보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하는 게 좋다. 운동 계획을 선수 같은 수준으로 정하기보다 주 3~5회 정도로 제한하고, 하루 운동하면 하루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리한 운동으로 만성피로 같은 상황이 발생해 몸과 마음이 망가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이주강 교수는 “운동중독에 빠지면 운동을 못할 때 운동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불안‧우울‧죄책감 같은 감정에 사로잡힌다”며 “운동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운동을 시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 규칙적인 스케줄에 맞춰 하루 1회 이상 운동한다.
• 다른 활동보다 운동을 우선 한다.
• 운동 내성이 증가한다.
• 운동을 중단하면 혼란 같은 금단증상이 생긴다
• 재개하면 금단증상이 줄어든다
• 운동에 대한 갈망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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