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께 갑작스럽고 극심한 통증…방치‧반복하면 심각한 후유증
‘이자’로 부르기도 하는 ‘췌장’은 15㎝ 정도로 긴 모양의 몸속 장기다. 위 뒤쪽에 있으면서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 내분비기능과 소화효소를 십이지장으로 보내는 외분비기능을 한다.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생긴 급성염증반응이다. 본래 췌장에서는 소화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야 하는데 췌장 문제로 인해 소화효소가 조기 활성화돼 췌장실질에 부종과 출혈‧괴사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급성췌장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와 담석이다. 술은 췌장에 직접 손상을 가하고, 담석이 담낭에서 나와 췌관을 막으면 췌장액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해 췌장세포 손상을 불러췌장염으로 발전한다. 여기에 중성지방혈증이나 다른 약제 영향으로도 생긴다.
주요 증상은 급성 복통이다. 복통은 명치 또는 상복부에서 심하고 지속적이고, 등쪽으로 퍼진다. 또는 흉부나 하복부로 방사하기도 한다. 복통 외에도 발열‧오심‧구토와 복부팽만감이나 식욕부진을 호소하기도 한다.
급성췌장염은 ▲명치 또는 상복부 심한 급성 복통 ▲혈청췌장효소가 정상 상한치 3배 이상 ▲급성췌장염에 합당한 복부 영상소견 중에서 2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한다. 또 다른 췌장 질환이나 급성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이 배제되면 급성췌장염으로 판단할 수 있다.
급성췌장염은 금식과 충분한 수액공급 등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좋아진다. 하지만 일부 중증도 이상 심한 췌장염은 신장 기능 저하와 저산소증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한 쇼크가 생길 수 있어 전문적인 집중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급성췌장염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50% 정도는 발병 2주 이내에 급격히 진행되는 만큼 초기에 적절한 치료가 합병증과 사망률 감소에 중요하다.
급성췌장염은 원인에 따라 예방법도 다르다. 음주에 인한 급성췌장염은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담석에 의한 경우는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로 담석 제거 시술이나, 담낭절제 수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중성지방혈증에 의한 급성췌장염은 중성지방을 낮추는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은 점차 췌관 손상과 췌장실질 섬유화를 일으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급성췌장염의 20% 정도는 중증으로 발전하고,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치명적일 수 있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음주는 급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인 만큼 알코올성 급성췌장염의 원인 제거를 위해 평소 금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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