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유승민 전 의원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 "2000명 즉각 증원 비현실적"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통령이 의과대학 정원 2,000명 증원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대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지난 1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2,000명 증원안을 재차 강조한 것에 대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의원은 “너무 실망했다. 왜 총선 전에 이러나 싶었다. 이제까지 한 말을 더 강하게 반복한 것 아닌가”라며 “담화를 51분 동안 할 필요 없이 짧게 ‘전공의들과 만나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방법을 찾아보자’면서 전공의를 대화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발언이 들어갔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분의 담화문은 대통령의 의지라 본다. 그러나 뚝심과 오기는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국민이 잘 했다고 칭찬하면 뚝심이 되지만 잘못이라고 지적하면 오기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전공의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전공의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양할 것이다. 대표자만 만날 게 아니라 지방병원 혹은 서울병원에 있는 전공의 등 다양한 이들을 만나 5시간, 10시간이 걸리더라도 해법을 찾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이 2,000명 증원을 고수할 게 아니라 대화로 먼저 풀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2,000명은 현행 입시 의대 정원의 65%다. 65%를 단번에 올리겠다는 것은 서부 영화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의료대타협위원회를 조성해 빨리 대화해야 한다”면서 “2,000명 증원을 철회하라는 게 아니다. 단번에 2,000명을 늘리는 것이 비현실적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목표를 정해 (증원 계획이) 연착륙하도록 하는 방안이 현명하다"고 했다.
이어서 "대통령이 먼저 풀어야 한다"면서 "정부와 의사가 국민의 생명을 같이 외면한다는 야만적인 사태는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개인 SNS를 통해 "2,000명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며 총선 이후 ‘보건의료개혁을 위한 공론화 특별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의대 2,000명 증원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2일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전공의와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전공의들 사이에서 특별한 입장은 나오지 않는 상태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