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깊숙이 박힌 데다 모공 커…세균 침입해 패혈증 진행하기도
감염 증상 심하지 않아도 내 몸 상태 따라 패혈증으로 진행 가능
암환자·이식환자·고령자·만성질환자 등 면역저하자, 패혈증 취약
빠른 항생제 치료 필요…예방 위해 개인위생 관리·예방접종 필수
면역저하자, 정기검진 중요…컨디션 변화 가볍게 생각해선 안 돼

사타구니 털이나 코털을 무심코 뽑았다가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걸리는 사람이 드물지만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사타구니 털이나 코털을 무심코 뽑았다가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걸리는 사람이 드물지만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사타구니 털이나 코털을 무심코 뽑았다가 치명적인 질환인 '패혈증'에 걸리는 사람이 드물지만 나오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박철 교수는 '울산대학교병원tv'에서 "무심코 사타구니 털을 뽑다가 세균감염으로 패혈증이 생긴 미국의 한 남성이 있었다. 눈에 거슬린다고 코털을 뽑았다가 뇌수막염이 생겨 패혈증이 걸린 사람도 있었다"며 평소 건강한 사람조차 사타구니 털이나 코털을 뽑다가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사타구니 털이나 코털을 뽑았을 때, 패혈증이 생기는 까닭은 무엇일까? 박철 교수는 "사타구니나 코의 털은 피부 깊숙이 박혀 있는 데다 모공이 큰 편이라서 털을 뺀 부위로 세균이 들어가면 염증이 생기고 이때 발생한 염증물질이 혈관을 타고 몸속을 돌아다니면서 드물지만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은 피가 부패한 상태를 말하며, 감염으로 인해 염증반응을 일으켜 내 몸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병이다. 박 교수는 "패혈증은 자칫 진료가 늦어지면 사망에 이르게 되는데, 전 세계 사망자 5명 중 1명이 패혈증으로 사망할만큼 치사율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패혈증에 특히 취약한 사람이 있다. 바로 만성질환자, 고령자, 암환자, 이식환자 등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그들이다. 박철 교수는 "면역저하자들은 어떤 이유로든 감염이 생기면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짚었다. 

패혈증은 굉장히 다양하게, 다양한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감염 위치나 감염 병소 크기, 중증도와 상관없이 자기 몸의 면역반응이 비이상적으로 악화돼 장기 기능을 손상시키는 게 패혈증의 기전"이라며 "감염 증상 정도가 현재 심하지 않더라도 내 몸속 면역기능의 정도나 상태에 따라 패혈증으로 진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패혈증 증상도 다양하다. 열이 나거나 의식저하가 올 수도 있고, 혈압이 낮아져서 피부가 차갑거나 어지러울 수도 있다. 불규칙하게 심장이 뛰기도 한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기도 하고, 콩팥기능이 떨어져 소변 양이 줄고 몸이 퉁퉁 붓기도 한다. 이때 특히 위험한 것이 패혈성 쇼크다.  

박철 교수는 "혈압이 낮아지면서 장기부전이 극심한 상태인데, 패혈성 쇼크 시 사망률이 30%에 육박한다"며 "몸에 염증반응이 비이상적으로 발생하고 내 몸에서 피가 잘 지혈이 안 되거나 반대로 피가 너무 굳게 되는 두 가지의 정반대 작용이 동시에 발생되기도 하고 면역균형이 무너지면서 다발성으로 장기부전 상태가 발생되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혈성 쇼크로 진행될 경우에는 혈압, 맥박 등의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패혈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감염 원인에 맞은 항생제를 쓰는 것이다. 박 교수는 "감염이 패혈증의 일차적 원인이기 때문에 적절한 항생제를 빠른 시간 안에 처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호흡곤란이나 복통 등 감염 부위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에 맞춰 산소치료나 통증조절, 약물치료 등을 함께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패혈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박철 교수는 "코로나19처럼 패혈증 역시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고 상처가 있다면 감염 방지를 위해 상처관리를 잘 하고 유행하는 질환들이 있다면 예방접종을 잘 하는 게 필수"라고 짚었다.

패혈증에 취약한 사람은 이외에 정기적 검진과 더불어 패혈증의 위험을 인식하고 제대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고령이나 만성질환자, 면역저하 상태인 사람은 내 몸에 이상이 없을 때도 정기적 검진을 통해 주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컨디션에 변화나 이전에 없었던 내 몸의 이상이나 증상이 느껴진다면 '이전에도 그랬듯이 며칠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혹은 '증상을 조절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약국에서 먹으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하거나 넘어가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해 문진이나 신체검사 등의 진료와 혈액·영상검사와 같은 검사를 받고, 항생제를 포함한 필요한 전문의약품을 처방받거나 입원치료 등의 조기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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