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으면 땀 배출 못해 힘들어…물 많이 마시고, 충분히 쉬어야

여름철 날씨를 볼 때 기온과 함께 공기 중 수증기가 포함된 정도를 의미하는 습도도 빼놓지 않는다. 계절과 기온날씨에 영향을 받는 습도는 장기간 비가 내리는 장마 때 직접 영향을 받는다.

여름철은 연중 습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기상청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연평균습도는 59~75%. 여름철 7~8월 습도는 78~79%로 월별 평균습도 가운데 가장 높다.

신체 건강에 적정습도는 40~60% 정도다. 습도가 60% 이상이면 여러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주의해야 한다.

몸은 더운 환경에 노출되면 체온이 증가해 땀을 흘려 자연스럽게 체온을 낮추려고 한다. 이때 높은 습도는 땀 증발을 방해해 체온 조절을 어렵게 한다. 습도가 높은 날 더위를 더 많이 느끼는 이유다. 체온이 계속 높은 상태로 있으면 더 많은 땀을 배출하고 탈수를 일으킨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이 있으면 열탈진‧열사병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습도가 높은 날에는 밝은색으로 통기성 좋은 옷을 입으면 좋다.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체내 수분을 유지하고, 땀을 많이 흘렸다면 스포츠음료 등을 통해 전해질을 보충해 주도록 한다.

야외 운동은 가급적 피하고, 불가피하게 해야 한다면 다소 기온이 낮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를 활용하도록 한다. 야외활동 등으로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이상 증상이 있으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수분섭취와 휴식을 가지도록 한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곰팡이균은 실내외 공기 중에 항상 떠다닌다. 습도가 높아지면 쉽게 증식하고, 호흡하는 과정에서 곰팡이 포자를 흡입해 염증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천식이나 폐렴기관지염, 알레르기성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 적정습도는 40~60%인 만큼 제습기와 에어컨제습제 등을 활용해 습도조절을 한다. 아침과 저녁 시간대를 이용해 자연 환기를 해주는 것도 좋다. 물이 새는 곳이 없는지 점검하고, 욕실이나 주방처럼 물이 많은 공간은 청소에 신경 쓰면서 마른 수건으로 닦는 등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다습하면 세균도 쉽게 번식한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신선한 식재료를 깨끗하게 씻어 바로 요리해 먹는 게 좋다. 조리 과정에서도 제대로 가열하고, 식기 사용과 보관 방법에 유의하도록 한다.

식후 설사와 구토복통 등 장염 증상이 있다면 탈수로 이어지지 않도록 충분히 물을 먹는다.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가급적 금식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이때 증상이 심해지거나 고열혈변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황혜림(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장은 높은 습도는 불쾌지수를 올려 신체정신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일상생활 속 습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몸이 힘들다고 느낀다면 휴식을 통해 안정을 찾되 장기간 회복되지 않는다면 날씨 탓하기보다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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