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절반은 ‘이앓이’…올바른 칫솔질이 가장 중요

어른들은 신체 오복(五福) 가운데 하나로 ‘건강한 치아’를 첫손에 꼽았다. 사람은 이가 건강해야 잘 먹을 수 있어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이가 건장하지 못해 아프면 그 불편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국민 절반 정도는 이가 아파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2년 치과 외래 진료 환자는 2,424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진료 외래 다빈도 질병으로 치은염과 치주질환 환자가 1,809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2013년 7월부터 만 20세 이상 성인에게 치석제거술(스케일링) 보험화로 치주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국민 절반은 여전히 이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칫솔질할 때 자주 피가 난다면 십중팔구 ‘치주염’

치주질환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구분한다. 치은염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치조골에 파괴는 없으나 잇몸염증이 잇몸에만 존재하고,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속한다. 이에 비해 염증 상태가 지속하고, 심해지면 치조골 파괴로 이어져 치주염으로 이어진다.

치주질환 초기 단계인 ‘치은염’은 칫솔질을 잘하고 주기적으로 치석제거술을 받는 것이 좋다. 치조골이 파괴된 ‘치주염’ 상태면 적극적으로 치아 표면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는 치아 주변을 국소 마취하고 치아뿌리 치석과 치태를 제거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증상이 더 심해져 치석 제거가 어렵다면 잇몸 수술을 통해 염증조직과 치태‧치석을 제거해야 한다. 이때 잇몸 위치가 변해 뿌리가 노출되고 이로 인해 시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외에도 치아 사이 공간이 커지면서 음식물이 잘 끼기도 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이용해 꾸준히 제거해줘야만 치주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경희대치과병원 치주과 신승윤 교수는 “치은염과 치주염은 치태와 치석에 있는 세균이 주된 원인으로 치태 세균과 세균이 내뿜는 독소가 치아 주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치아를 지지하는 조직을 파괴시켜 치아를 약하게 만든다”며 “칫솔질을 할 때 피가 빈번하게 나고 잇몸이 붓기 시작하면 치주염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칫솔질 횟수‧시간보다 ‘바르게’…이와 잇몸 맞닿는 부위 칫솔질 중요

입속에는 수많은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침이 혼재해 있다. 3일만 칫솔질을 하지 않으면 세균막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 염증이 생긴다. 치주질환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주치료 이후 예방적인 치주보조치료 일환으로 정기적인 치석제거술이 필요하다.

예방적인 치석제거술의 시행 주기는 질환 정도와 칫솔질 습관에 따라 다르다. 보통 3~4개월마다 한 번씩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극적인 치주치료와 치석제거술을 한다고 해서 치주질환을 안심할 수는 없다. 칫솔질을 올바로 하지 않으면 치주질환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다르게 적용돼야 한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와 잇몸이 맞닿는 부위와 이와 이 사이를 잘 닦아야 한다.

칫솔모를 치아와 잇몸 사이 홈 또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살짝 끼우듯이 고정시켜 놓고 칫솔머리를 짧게 진동을 주듯이 움직여 닦는 칫솔질이 좋다. 또, 옆으로 움직이든 위아래로 움직이든 짧게 진동으로만 칫솔질한다면 치면 마모를 줄이고 효과적으로 닦을 수 있다.

칫솔은 머리가 치아 두 개 정도 덮는 정도의 크기가 좋다. 칫솔모는 약간의 강도가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칫솔이 너무 크면 실제 닦이지 않는 치아면이 많고, 칫솔모가 너무 부드러우면 이가 잘 닦이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치면을 빠지지 않고 잘 닦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순서를 정해놓고 항상 같은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전동칫솔은 일반칫솔과 사용법이 다르다. 순서대로 닦는 것은 같다. 하지만, 치아 사이나 치아와 잇몸 틈 사이에 칫솔모를 대고 20초 정도 가만히 있으면 효과적이다. 칫솔머리를 움직이면서 닦는 것이 오히려 전동칫솔질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경희대병원 치주과 신승일 교수는 “정기적인 치석제거술도 중요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꼼꼼하고 올바른 칫솔질”이라며 “추가로 다양한 구강위생보조기구를 활용하면서 스스로 잇몸병을 예방해나간다면, 오복(五福)의 하나라고 일컬어지는 치아 건강을 챙기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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