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내과 의사에게 듣는 암 이야기]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현호(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하루가 다르게 암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암 환자의 절실함을 이용한 정보들일뿐 정작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는 많지 않다. 이에 코리아헬스로그는 근거 없는 치료에 현혹돼 시간을 소비하는 암 환자들이 없도록 대한종양내과학회와 함께 정확한 정보 전달에 나선다. 국내 암 전문의들이 연재하는 <종양내과 의사에게 듣는 암 이야기>는 암 치료를 앞두고 있는 많은 환자들에게 암 극복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 <편집자주>
전립선암은 남성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 중 하나로, 특히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경우 치료가 매우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을 요구한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러한 전립선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접근법으로 PSMA(전립선특이막항원)를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PSMA는 전립선암 세포 표면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로, 이를 타겟으로 하는 치료법이 개발됨에 따라 전립선암 세포를 보다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방사성 리간드 치료는 PSMA에 결합하는 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시켜, 암세포를 직접적으로 파괴하는 원리다.
이 중에서도 최근 플루빅토(Lutetium-177 PSMA)가 임상에 적용됐다. 플루빅토는 PSMA와 결합할 수 있는 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인 루테튬-177을 결합하여, 암세포를 표적화하고 방사선을 통해 파괴한다. 이 치료법은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들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플루빅토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의 중요한 예로, 이와 유사한 여러 방사성 리간드 치료가 현재 개발 중에 있다.
예를 들어, 아크타늄-225(Actinium-225)와 같은 다른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법이 연구 중이며, 다양한 리간드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옵션들이 임상시험 단계에 있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암세포를 보다 정밀하게 표적화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PSMA 타겟 방사성 리간드 치료는 전립선암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방사성 동위원소를 사용하는 특성상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며,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PSMA 타겟 방사성 리간드 치료는 전립선암 치료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플루빅토와 같은 치료법을 통해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치료법들의 발전이 계속되기를 기대하며, 이는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중요한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김현호 교수는 가톨릭대 의과대학을 나와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내과를 수련했으며, 현재 성빈센트병원 종양내과 조교수로 대장암, 비뇨기암, 희귀암(육종), 간담췌암 등을 치료하고 있다. 대한암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항암화학요법연구회, 유럽임상종양학회 정회원이며, 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회 위원으로서 활동을 하고 있다. <항암팟>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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