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진 교수 "자외선 파장 A·B 모두 피부암 발병과 관련"
기저세포암·편평세포암,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발생
고령 인구 증가와 레저 활동·야외 활동 증가로 피부암↑
SPF 15~30 이상, PA+ 이상 자외선 차단제 써야 효과
국내 피부암 환자 수가 2016년 1만9,236명에서 2021년 2만9,459명으로 지난 5년간 40% 이상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국내 피부암 환자가 이같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우진 교수는 유튜브 채널 '서울아산병원'에서 "피부암의 가장 대표적 요인은 자외선 노출"이라며 국내 1, 2위 다발 피부암 관련해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각종 레저 활동, 야외 활동 증가로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면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저세포암은 국내 가장 흔한 유형의 피부암이다. 피부 표피 가장 아래에 있는 '기저세포'와 털을 이루고 있는 '모낭세포'가 악성화된 종양이다. 편평세포암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만드는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국내에서는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흔한 피부암이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발생한다. 이우진 교수는 "자외선 파장 A, B 모두 피부암 발병과 관련이 있다"며 "자외선 B는 세포의 DNA를 직접적으로 손상시켜 돌연변이를 만들며 자외선 A는 활성산소를 유발해 세포의 스트레스를 증가시켜 간접적으로 피부암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피부암은 대부분 햇빛 노출 부위에 피가 나고 딱지가 않았다가 나은 후 다시 피가 나는 것이 반복되는 형태로 나타난다. 신경을 침범할 정도로 많이 진행된 경우가 아니라면 통증 같은 증상은 대부분 없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을 의심해볼 만한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교수는 "기저세포암은 점과 유사하게 보일 수 있는데 만약 점으로 생각했던 병변에 반복적으로 상처가 발생하거나 점을 레이저 치료 등으로 제거했는데 반복적으로 점이 다시 생기면 기저세포암과 같은 피부암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편평세포암은 단단한 혹 또는 사마귀처럼 보이거나 상처가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고 반복적으로 파열돼 피가 나면 의심해봐야 한다"며 "편평세포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이 있는데, 햇빛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하고 붉은 갈색의 색깔을 띠며 건조한 인설(각질 덩어리)로 인해 만졌을 때 까칠까칠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의 확진은 피부 조직검사로 이뤄진다. 이들 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면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이우진 교수는 "간혹 피부암이 너무 크거나 전이된 병변이 있을 때는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수술법은 현재 2가지가 있다. 광범위 절제술과 모즈 수술법이 그것이다. 말 그대로 피부암 병변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광범위 절제술과 달리, 모즈 수술법은 종양을 완전히 제거하면서도 주변 조직의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 중 동결절편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의 경계부를 결정해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한다.
때문에 모든 피부암에 모즈 수술법이 적용되지는 않는다. 수술적 방법 이외에도 냉동치료, 항암제 연고제, 광역동요법 같은 비수술적 치료 방법이 있는데, 이 치료 방법 대부분이 초기 피부암에 적용된다.
무엇보다 피부암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장 큰 위험 인자인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외출 전 햇빛을 차단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소매가 있는 긴 옷,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등을 챙겨야 한다.
이때 자외선 차단제는 SPF 15~30 이상, PA+ 이상의 제품으로, 자외선 A·B 모두를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외출 20분 전 얼굴과 목, 자외선 노출 부위에 세심히 바르고, 외출 시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 준다.
자외선은 여름 뿐아니라 겨울에도 신경 써서 차단시켜야 한다. 이 교수는 "야외 활동 시 겨울철 눈이나 물, 모래, 콘크리트 등에 의해서 자외선이 반사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잘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피부암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도 있는데, 이들은 조기 검진을 위해 정기적 피부암 검진과 관찰이 요구된다. 이 교수는 "장기이식, 백혈병, 림프종, 면역억제제 사용과 같은 면역억제 상태가 지속될 경우에는 피부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이러한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피부암에 대한 검진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 "'키트루다' 임상 성공, 4기 위암 환자에게 반가운 소식"
- 타그리소 복용 3개월 만에 일상생활 가능…“제2의 인생 살고 있다”
- 5년째 제자리걸음 '타그리소 1차 치료 급여'에 응답하라
- 키트루다, 흉막중피종 新치료제로 가능성 한발
- 유방암 걸린 어머니 둔 남성, '○○○암' 위험하다
- 만성골수성백혈병치료제 '셈블릭스' "글리벡 등장과 견줄 만한 혁신"
- 눈 통해 파킨슨 환자 뇌신경 기능 예측?…국내 연구진, 첫 기술 개발
- 국산 '흑색종치료제' 전임상 데이터, 美 AACR서 공개
- 국산 'T세포 림프종 카티치료제' 효과 美 AACR서 발표
- 위암 생존율, 수술 1년 뒤 근육량·영양 상태가 가른다
- "만성골수성백혈병 3차 치료제 '셈블릭스' 급여 등재 시급"
- 암 진단 후 가장 궁금한 정보… '어느 병원, 누구에게 가야하나'
- 봄날 강한 자외선은 ‘피부암’ 일으키는 주범
- 늘어나는 피부암…내 몸의 점이 피부암일 조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