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허리디스크'와 희귀질환 '강직성 척추염' 구분법
허리디스크와 달리 '아침'에 허리 통증 심하게 나타나
강직성 척추염, 활동할수록 '요통' 호전되는 양상 보여
진단 2~6년 지연…요통 지속 시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사진 제공=게티이미지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흔히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호전이 없는 만성 허리 통증이 있다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성 허리 통증이 흔히 진단이 지연되는 희귀질환 '강직성 척추염'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를 침범하는 만성적인 염증성 관절질환인데, 이 염증의 원인이 자가면역질환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다르다. 병이 진행하면 척추의 강직을 유발하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명명된다. 

강북삼성병원 류마티스내과 은영희 교수는 유튜브 채널 '강북삼성병원'에서 "강직성 척추염의 진단이 2~6년 정도 지연된다는 연구도 있어 호전이 없는 만성 요통이 있는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흔한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와 희귀질환인 강직성 척추염을 일상에서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다. 은영희 교수는 "허리디스크 환자에서 통증이 쓰면 쓸수록 악회되는 것과 다르게 강직성 척추염에서의 허리 통증은 아침에 심하고 활동을 할수록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점이 있다. 은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에서는 말초 관절염이나 힘줄이 부착하는 부위인 부착부의 염증이 동반될 수 있어 이와 같은 증상들이 감별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여 말했다.

즉,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 이외에 무릎이나 발목 등의 말초 관절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에 포도막염이 생기거나 피부에 건선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은영희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은 젊은 나이에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남자에서 2배에서 3배 정도 더 흔하게 발생한다"며 특히나 "강직성 척추염 가족력이 있고 증상이 있으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강직성 척추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인자가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해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인자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HLA-B27(Human Leucocyte Antigen B27) 유전자이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90% 이상이 HLA-B27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은 교수는 "하지만 이 유전자가 있다고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하는 것이 아니며 HLA-B27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 중 1~2%에서만 강직성 척추염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유전 요인이 발병에 관여하기는 하지만, 부모가 병이 있다고 자녀에게 무조건 이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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