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루푸스학회 국내 최초…류마티스학회와 공동으로 17~20일 열려
50개국서 1500명 전문가들 LUPUS & KCR 2023 참가…최신 연구 공유
50개국 1,500명에 달하는 류마티스내과 의사들이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LUPUS & KCR 2023'에 참가,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한다.
'LUPUS & KCR 2023'은 15번째로 열리는 세계루푸스학회 심포지엄과 제43차 대한류마티스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17차 국제심포지엄으로, 세계루푸스학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LUPUS & KCR 2023'에서는 세계 석학들이 참석,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다양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물론 루푸스에 대한 인식제고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방안에 대해 함께 머리를 맞댄다.
류마티스학회는 17일 'LUPUS&KCR 2023'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학회의 의미, 루푸스 등 류마티스 질환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 등을 소개했다.
학회에 따르면 'LUPUS & KCR 2023'에 참석하는 해외연자들 가운데 미국 하버드대학의 George Tsokos 교수는 칼슘 신호전달 조절에 관여하는 물질인 Camk4에 의해 매개되는 T세포 매개면역과 신장세포 사이의 상호작용이 신장손상을 일을키는 주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미국 예일대학의 Joe Craft 교수 T세포 작동 프로그램이 사람과 쥐의 루푸스신염에서 조직손상을 유발하고 지속시키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내용으로, 영국 임페리알 컬리지의 Marina Botto 교수는 장기간 제1형 인터페론에 노출되면 루푸스 T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대사에 이상을 초래, 루푸스 증상 악화를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루푸스 진단 및 치료적 어려움 극복을 위한 전략들도 제시된다. 성공적 임상시험을 위한 효율적인 평가지표 개발 활동을 비롯해 정밀맞춤의학적 접근법이 소개되고, 루푸스 환자의 치료경과를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동향과 치료전략들도 발표된다.
전세계 전문가들이 모여 루푸스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적 과제에 대한 발표와 토론도 이뤄진다.
루푸스 전문가들은 우선 순위의 정책적 과제로 ▲보건의료체계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전세계 협력체계 구축 ▲루푸스를 앓는 가임기 여성의 질병부담 경감 노력 ▲사망 위험을 높이는 동반질환(코로나, 감염, 심혈관 질환)의 적절한 관리체계 수립 등을 꼽고 있다.
이에 'LUPUS & KCR 2023'에서는 한양의대 배상철 교수가 '루푸스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른 의료접근성의 제한에 대한 문제제기와 해결방안', 미국 에모리 대학의 임성삼 교수가 '루푸스의 발생과 경과에 영향을 미티는 사회적 결정요인', 하버드대학의 Matthew H Liang 교수가 '루푸스 환자의 치료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보건의료체계의 국가별 지역별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루푸스의 사회적 인식제고를 위해 이화의대 이지수 교수가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 자료를 이용, 발생률, 유병률, 약물 사용 동반질환, 임신합병증의 발생위험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루푸스를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의 질병부담 상황을 공유한다.
이날 이지수 교수는 "루푸스를 앓고 있는 가임기 여성들은 임신을 하거나 유지할 때 질병 위험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안전한 상황을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만 빅데이터에 따르면 많은 루푸스 여성 환자들이 정부 정책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며 "이번 LUPUS & KCR 2023을 통해 루푸스 환자들이 안전하게 임신부터 출산까지 일련의 과정을 누릴 수 있도록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LUPUS & KCR 2023에는 환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페이션트 세션도 마련돼 있다. 이는 류마티스학회에서 처음으로 마련한 환자 참여 프로그램이다.
루푸스 환자들을 대표해 루푸스환우회인 '루이사' 김진혜 회장이 루푸스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어려움과 도전이 있는지 이야기할 예정이다.
이날 ‘The FoUr’라는 주제로 열린 오프닝 키 노트 강연에서도 루푸스 환자인 가수 노수현씨가 참석해 공연하기도 했다. 노수현씨는 탈북민으로서 99년 탈북 후 7년만에 한국으로 왔지만 12년 후 루푸스가 발병했다. 현재는 루푸스를 극복하며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학회는 국내 루푸스 치료성적은 높은데 반해 약제나 치료 전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워했다.
세계루푸스학회 회장인 한양의대 배상철 교수는 "국내 루푸스 치료 성적은 세계 정상급이다. 하지만 약제나 치료전략 등 국내의 치료 여건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면서 "이번 학회에서 발표된 다양한 연구들이 국내 루푸스 환자들의 인식과 접근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류마티스학회 이신석 이사장은 “미국 FDA에서 승인된 새로운 약들이 있지만 새로운 약들이 개발돼 국내에 시판되기까지 여러가지 허들이 있다"면서 "제약사 입장에서도 시장 규모도 작고 높은 허들 때문에 한국에는 신약을 들여올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전향적인 자세와 국내 관심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