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부터 경구제 사용 가능해져
혈액암 신약 1세대 BTK억제제 '임브루비카'가 이달 1일부터 만성림프구성백혈병(CLL, chronic lymphocytic lymphoma), 소림프구성림프종(SLL, small lymphocytic lymphoma)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 쓰인다.
CLL은 단클론 증식한 성숙한 림프구들이 골수를 비롯해 말초 혈액 및 림프 조직에 축적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비교적 드문 질환에 속한다. SLL은 림프구들이 말초혈액보다는 림프절이나 림프구에 침착해 림프절 비대를 형성하는 질환으로 만성림프구성백혈병과 동일한 질환으로 간주된다
한국얀센은 캡슐제제인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가 보건복지부 개정 고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일정 요건을 만족하는 경우 65세 이상 CLL 또는 SLL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급여가 적용됐다고 5일 밝혔다.
임브루비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브루톤티로신키나제 (BTK)억제제로서,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같은 해외 유수의 가이드라인 또한 이번 급여 확대가 이뤄진 CLL의 1차 치료에 임브루비카 등 여러 BTK억제제를 치료 옵션으로 권고하고 있다. 임브루비카는 지난 2016년 8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CLL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허가받았으며, 2018년 4월 CLL 2차 치료제로 급여 등재된 바 있다.
65세 이상의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CLL 또는 SLL 환자에서 CIRS(Cumulative Illness Rating Scale) 점수가 6점보다 크거나 또는 사구체 여과율(Creatinine Clearance)이 70mL/min 미만인 경우에는 임브루비카를 1차 치료에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임브루비카 급여 확대는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또는 소림프구성림프종 환자 대상의 무작위 배정, 공개 라벨, 다기관 3상 임상연구(RESONATE-2 연구)와 이를 최대 8년까지 장기간 추적한 임상연구 결과에 기반해 이뤄졌다.
RESONATE-2 연구 결과, 임브루비카는 대조군인 클로람부실 단독요법 투여 대비 유의미하게 연장된 무진행생존기간(PFS) 결과를 보였으며(18.9개월), 24개월 전체생존률(OS)은 임브루비카 98%, 클로람부실은 85%로 임브루비카의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됐다.
또한 RESONATE-2 연구 참여자를 최대 8년까지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결과, 임브루비카 치료군의 전체반응률(ORR)이 92%에 달했으며, 전반적으로 질병 진행의 위험을 클로람부실 대비 85% 감소시켰다.
임브루비카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아직 도달하지 않았고, 추적 관찰 7년 시점에서 임브루비카의 전체 생존률(OS)은 78%였다. 임브루비카는 양호한 내약성을 나타냈으며, 8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임브루비카 투여 후 가장 흔하게 발생한 이상반응은 설사(50%), 기침(37%), 피로(37%) 등이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는 “이번 1차 급여 확대는 많은 환자와 의료진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소식으로, 보건복지부 고시의 요건을 만족하는 환자들이라면 첫 치료부터 임브루비카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구제로 투여가 편리하며, 최대 8년 장기간 추적 연구를 통해 전체반응률 혜택을 입증한 만큼, 더 많은 환자의 치료 성과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얀센 항암제사업부 김연희 전무는 “임브루비카의 우수한 임상적 가치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여러 번의 도전 끝에 급여 확대가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다”며 "한국얀센 항암제사업부는 앞으로도 더 많은 혁신 치료제의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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