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우리나라 3대 암…더 조심해야 하는 사람들

대장암은 국내 발생사망률 모두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무서운 암이다.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장에 용종이 있고, 대장암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한편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2007년부터 매년 9월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을 진행, 대장암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대장용종 있으면 대장암 특히 조심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은 다양하다. 더 조심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을 때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발병할 수 있다.

, 대장에 용종이 있는 경우다. 대장내시경에서 많이 발견되는 용종 가운데 선종성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외에도 50세 이상 연령이면서 붉은 육류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음주흡연가족력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대장암
대장암

50세 미만도 혈변 1개월 넘게 반복되면 내시경 검사받아야

50세 미만이어도 혈변, 반복되는 설사변비, 체중 저하와 피로감 등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또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실제 미국 콜로라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우리나라가 국가암검진을 통해 50세 이상에서 대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권하는 이유다.

계속해서 발전하는 치료법, 생존율 그래프 우상향

검사를 통해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고 낙담하기는 이르다. 대장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면서 생존율도 계속 높아지는 암 가운데 하나다. 2022년 중앙암등록본부 통계 자료를 보면, 2016~2020년 결장암이 포함된 대장암 5년 상대 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였다. 이는 1996~200058.9%에 비해 15%p 정도 올라간 것이다.

대장암 치료는 종양 크기보다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병행한다. 초기 대장암은 림프 혈관 침범이나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돼 있으면 내시경 절제만으로 치료한다.

23기 대장암의 근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遠位部, 종양 아래쪽)근위부’(近位部, 종양 위쪽) 양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한다. 이때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4기 대장암은 의료진 견해뿐 아니라 환자 선호도와 가치관을 수렴해 치료 방침을 결정한다. 여러 과 전문의들과 환자보호자들이 함께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다. 암의 진행 정도와 전이 병변의 위치개수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같은 4기 환자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 치료를 하면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회복 빠르고 합병증 낮은 복강경로봇수술 널리 시행

수술 방법은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절개창을 1개만 사용하는 이른바 단일공 복강경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고, 통증이 적어 환자 회복이 빠르다. 장폐색 등 합병증 우려도 낮다.

로봇수술은 로봇팔과 3D 입체화면을 통한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좁고 깊은 골반강에 위치한 직장암을 수술할 때는 더 세밀한 자율신경 보존과 정확한 조직 박리로 배뇨성기능 저하를 방지한다. 빠른 회복 등 장점을 보이면서 점차 시행이 늘어나고 있다.

고기음주흡연 줄이고섬유소칼슘 섭취신체활동 늘리고

대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일상생활에서 영향을 주는 위험 요인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다. 음식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고기는 소돼지양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 고기와 함께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이에 비해 섬유소와 칼슘을 많이 먹는 것은 도움이 된다.

신체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 위험도가 커진다.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으로 신체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는 특히 남자의 직장암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킨다.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주금연은 필수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박윤영 교수는 대장암 발병 나이가 점차 젊어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하지만, 2018년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대장암(결장직장)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생존율을 보고했다고 한다.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우리나라 의학 수준을 믿고 치료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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