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 연구팀, 소아응급병동과 타 진료과 입원 비교
소아응급의학과 4.3시간, 기타 진료과 6.3시간 응급실 체류
"소아응급병동으로 응급실 과밀화 현상 해소 가능"
단기 치료 혹은 관찰이 필요한 환자를 위한 소아응급병동 도입이 소아 환자의 응급실 체류 시간을 줄여 응급실 과밀화 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차병원 응급의학과 연구팀은 지난 2021년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소아응급센터를 방문한 환자 606명을 분석한 결과를 대한소아응급의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소아응급의료 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24시간 진료에 제한이 있으며 이에 환자가 24시간 응급 진료가 가능한 소수의 병원으로 몰려 응급실 과밀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당차병원은 소아응급의학과로 단기 입원이 필요한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 소아응급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소아응급병동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 기간 동안 소아응급센터를 통해 입원한 15세 미만 환자 606명을 소아응급의학과, 소아청소년학과, 기타 진료과로 나눠 분석했다.
연구 결과 소아응급의학과로 분류돼 소아응급병동에 입원한 환자들의 응급실 체류 시간이 다른 진료과에 비해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 기간 중 소아응급센터를 방문한 환자 606명 중 소아응급의학과로 소아응급병동에 입원한 환자는 91명이었으며, 그외 소청과 456명, 기타 진료과 59명이었다. 기타 진료과에 입원한 환자는 크게 외과 39명, 산부인과 7명, 신경외과 5명, 정신건강의학과 4명, 흉부외과 2명, 이비인후과·비뇨의학과 각 1명이었다.
입원 환자의 일반적 특성을 살펴봤을 때 소아응급의학과와 소청과에 입원한 환자 연령의 중앙값은 각각 2세, 1세인 반면 기타 진료과는 9세로 높았다. 중증 환자 비율의 경우 소청과가 87.7%로 가장 높았으며 소아응급의학과 78.0%, 기타 진료과 55.9% 순이었다.
각 과의 응급실 체류시간을 살펴봤을 때 소아응급의학과 환자는 4.3시간, 소청과가 4.0시간이었으며 기타 진료과 환자는 6.3시간이었다. 소아응급의학과와 소청과 환자 간 응급실 체류 시간의 차이가 적은 것은 소아응급의학과 의사가 두 진료과의 입원을 모두 결정하는 병원 정책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세 과에서 입원한 환자의 입원 기간의 중앙값은 50.0일이었으며 소아응급의학과는 19.0일, 소청과는 58.5일, 기타 진료과 63.8일이었다. 또한 소아응급의학과와 소청과에서만 입원 중 전과가 발생했으며 환자가 중환자실로 이송된 경우는 기타 진료과에서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소아응급의학과에 입원한 환자들은 비교적 중증 환자 비율이 높고 어린 나이였음에도 응급실 체류 시간과 입원 기간이 짧았다”며 “기타 진료과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검사 후 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진료과에 협진을 요구했기에 체류가 길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국 연구에서도 소아응급병동처럼 기존 입원 병동 대신 단기체류병동을 운용한 결과 환자의 58%가 24시간 내 퇴원해 총 2,480일의 입원 일수를 절약했다”며 "이처럼 소아응급병동에 단기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입원시키면 응급실 체류 시간을 줄이고 과밀화 해소에 기여해 진료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코리아헬스로그 자매지 청년의사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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