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온에 혈관 수축하면 혈액흐름 장애
고령층‧고혈압‧당뇨 있으면 더 조심해야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 기상청은 다음 주 기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환절기에 접어드는 10월부터 겨울까지는 낮은 기온과 건조한 실내 환경 등으로 건강관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환절기 질환으로 감기와 독감 등 호흡기 관련 질환을 떠올리기 쉽다. 여기에 혈액순환에도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기온이 높을 때는 열 방출을 위해 혈관이 이완되는 만큼 혈액순환이 비교적 잘 이루어진다. 이에 비해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한다.
좁아진 혈관으로 혈액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심장‧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당뇨병 등 만성 질환 환자에게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 유지를 위한 혈액순환은 혈액이 우리 몸 어느 곳에 머물지 않고 흐르는 과정이다. 혈액은 심장 동맥에서부터 작은 혈관으로 나눠져 세동맥으로 이어지고, 더 작은 혈관인 모세혈관과 연결된다.
혈액은 매우 얇은 혈관벽을 통해 몸속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한다. 또 체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다시 혈관을 통해 정맥을 거쳐 심장으로 돌려보낸다. 이때 혈액순환이 잘 안되면 손이나 발이 저리거나 붓고 쥐가 잘 나거나 가슴 통증,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절기부터 겨울까지 혈액순환 관리를 위해서는 잠자리에서 일어난 직후 환기를 위해 창문을 바로 열거나, 따뜻한 실내에서 차가운 실외로 나갈 때 등 일상생활 중 갑작스러운 차가운 온도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혈관 탄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몸을 어느 정도 움직인 후 창문을 열거나 보온에 신경을 쓰면서 외부 활동을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본인 혈압을 알고 있는 것도 좋다. 고위험군은 가정에 혈압계를 두어 수시로 확인하도록 한다. 고혈압을 비롯해 고지혈증‧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치료를 꾸준히 받도록 한다. 과체중이면 적정 체중을 위해 관리해야 한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돕는다. 심장을 비롯해 체력을 키우고 체중이나 혈압관리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기온이 낮거나 실내‧외 온도차가 크면 실외보다 실내 운동을 하는 등 본인 체력과 상황에 맞게 운동 종류나 강도를 정해 유동성 있게 해야 한다. 부득이 실외 활동을 할 때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보호자와 동행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건강한 식습관은 혈액순환을 비롯한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담배 니코틴은 혈액을 끈끈하게 만들어 혈관 건강에 해로운 만큼 반드시 금연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순환기내과 전문의) 과장은 “차가운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혈관은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비만이면 혈액순환 장애로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금부터 관리가 필요하다”며 “간혹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다고 민간요법이나 보조제에 의존하지만 단순 혈액순환 장애인지 기타 질환인지 구분을 위해서는 반드시 순환기내과 전문의를 통해 초기에 진단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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