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학적 만성질환 ‘건선’…피부건조증, 가렵다고 긁으면 ‘건성습진’
추워진 날씨에 바람도 차다. 40~50대에게 겨울은 ‘가려운 계절’이다. 피부는 각질층을 통해 수분을 유지한다. 이들 연령층은 체내 수분이 적고 피지 분비 기능이 떨어진다. 건조하고 습도가 떨어지면 각질이 들뜨고 갈라지기 때문이다.
피부 난치병으로 불리는 ‘건선’은 면역학적 만성질환
‘피부건조증’과 ‘건선’은 겨울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대표 피부 질환이다. 이 가운데 건선(乾癬, Psoriasis)은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단순 피부질환으로 오해받기 쉽다. 하지만, 건선은 피부 난치병으로 불리는 면역학적 만성질환이다.
전염성은 없다. 건선이 생기는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유전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 외상이나 감염과 같은 환경 자극이 있으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선은 세계적으로 3%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건선 유병률은 1~2% 수준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는 2022년 기준 15만 4,399명으로, 전체 환자 가운데 68% 정도가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는 20~50대에서 발병하고 있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와 무릎‧엉덩이‧머리에 경계가 명확한 붉은 반점과 함께 은백색 비늘로 덮이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발진은 주위에 생긴 발진들과 합쳐져 점점 커지면서 퍼져나간다. 은백색 비늘은 긁을 때나 옷을 벗을 때 비듬처럼 후드득 떨어지기도 한다. 추워지면 증상이 심해진다.
건선, 증상 완화‧호전 반복…지속적인 관리 필요
건선은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평생 반복한다. 건선을 잘 치료하다가도 증상이 완화되면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방치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건선 치료의 목적은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건선 병변을 정상화하고, 이를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건선 진단을 받으면 일차적으로 증상에 따라 병변 부위에 스테로이드제와 비타민D 유도체, 보습제 등을 바르거나 광선치료 등을 받는다. 증상이 심하면 면역억제제 등 약제를 사용한다. 여기에도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중증 건선 환자들은 생물학적 제제를 주사해 효과적으로 건선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피부장벽 회복력 떨어지는 중‧장년층…겨울철 ‘피부건조증’ 많아
‘피부건조증’은 피부 수분과 기름막(지질)이 줄면서 피부에 하얀 각질이 생기는 질환이다. 겨울에 춥고, 건조하면 피부 신진대사가 떨어진다. 여기에 실내 난방으로 고온 건조하면 피부를 통해 빠져나가는 수분량이 많아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거칠어지면서 피부건조증이 생긴다.
피부건조증은 중장년층에 더 많이 발생한다. 55세를 지나면서 피부 장벽의 회복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주거환경 변화로 과도한 난방과 잦은 목욕 등 여러 원인으로 젊은 연령층에도 발생하고 있다.
갈라진 각질 가렵다고 긁으면 ‘건성습진’으로 악화
피부건조증은 팔‧다리 폄 부위와 골반‧허리‧옆구리‧손등‧정강이 등에 주로 많이 생긴다. 피부건조증이 있으면 피부가 당기는 느낌이 들고, 가려움증이 동반한다. 이때 가렵다고 긁으면 피부에 상처가 난다. 심하면 붉은 반점(홍반)이 심해지고, 붓고 진물이 나는 ‘건성습진’으로 악화한다.
피부건조증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는 염증 유무에 따라 다르다. 염증 없이 건조한 피부만 있으면 보습제를 자주 발라도 개선할 수 있다. 목욕 기름과 오트밀 팩도 도움이 된다. 목욕 후 3분 이내 즉시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좋다.
한편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이 있다면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복용과 함께 병변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사용한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권순효 교수는 “건선과 다르게 피부건조증은 적절한 보습과 실내환경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며 “목욕은 시간과 횟수를 줄이면서 약산성 세정제를 사용하고, 너무 뜨거운 물 사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알코올‧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도 피부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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