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당류 과다섭취, 대사증후군 등 초래…하루 석잔 이상 금물
지난 주말부터 몰아친 한파로 전국이 얼어붙었다. 기상청은 이번 주 기온은 예년보다 낮고 눈이 내리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관측했다. 또 주말에는 더 심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면 몸을 잠깐이라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커피에 손이 자주 가기 마련이다. 한편 커피를 무심코 자주 찾다 보면 카페인뿐만 아니라 당분도 과다 섭취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21 국민영양통계 음식섭취량’ 통계를 보면, 1위는 배추김치(56%), 2위는 커피(55.0%)가 차지했다. 커피는 주식인 쌀밥(49.5%), 잡곡밥(45.8%)보다 높게 나타날 정도로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커피 소비량은 성인 1인당 연 367잔으로 전 세계 평균 161잔 대비 2배를 넘겼다.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 씨앗인 커피콩을 볶아서 만든다. 여기에는 카페인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은 차와 초콜릿‧코코아‧탄산음료‧에너지음료에도 있다.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면 혈압 상승과 불안‧불면‧두통, 심박수 증가, 배뇨 횟수 증가, 철분 흡수 방해로 빈혈 유발, 칼슘 흡수 방해로 뼈가 약해지는 등 우리 몸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주훈(소화기내과 전문의) 과장은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일으켜 위벽을 자극하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부터 위염‧위궤양, 위식도 역류성 질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과다 섭취도 좋지 않지만, 빈 속에 먹거나 먹고 바로 눕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하루 카페인 최대 섭취 권장량은 성인은 400g이고,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 이하다.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으나 전문점 커피 400㎖ 기준 카페인 132㎎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 3잔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커피 음료 103㎎(250㎖), 커피믹스 56㎎(12g), 커피우유 47㎎(200㎖) 카페인이 들어가 있다. 또 에너지음료는 80㎎(250㎖), 콜라 27㎎(250㎖), 녹차 티백 22㎎의 카페인이 있다. 하루에 여러 음료를 먹으면 그만큼 카페인을 과다 섭취 위험이 커진다.
한겨울 추위에 몸을 녹이려면 카페인 음료보다 가능한 따뜻한 물을 마시도록 한다. 집중이 필요하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실내 환기를 시켜주고, 간식은 초콜릿 등 카페인이 포함된 식품보다 제철 과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카페인 과잉 섭취 예방을 위해서 총 카페인 함량 표시, 고카페인 함유 표시, 민감자 주의문구 표시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음료를 마실 때는 카페인 함량을 확인해 하루 최대 섭취 권장량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커피 마실 때는 당분 섭취도 주의해야 한다. 믹스커피 12g 한 봉지는 설탕 5g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성인 1일 평균 섭취 열량을 2,000㎉로 보았을 때 당류 섭취량은 10∼20% 이내로 해야 한다. 가공식품 등에 의한 첨가 당류는 10% 이내여야 한다.
하루 당류 적정 섭취량이 50g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믹스커피 1∼2잔과 함께 섭취한 음식 등에 포함된 당류는 하루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어서는 것이다.
식약처 통계 자료를 보면, 가공식품을 통한 하루 당 섭취량이 총 열량의 10%를 초과하면 비만 유병률 39.0%, 당뇨병 유병률 41.0%, 고혈압 유병률 66.0%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병원 내분비내과 이광재 병원장은 “믹스 커피를 비롯해 커피 음료와 시럽은 당류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며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전 세대에 걸쳐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런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대사이상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음료 구매 전 영양표시 확인하기
▲ 인스턴트 음식 멀리하기
▲ 갈증이 날 땐 물 마시기
▲ 커피 마실 때 시럽‧설탕 빼기
▲ 간식은 신선한 과일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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