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편두통…통증 기록해 유발 원인 알아도 호전 기대
‘편두통’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원발두통’이다. 원발두통은 뚜렷한 원인이 없다는 뜻이다. 한쪽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통증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하는 등 소화기계 증상의 두통 발작이 반복하기도 한다.
편두통은 거의 모든 연령대에 걸쳐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0대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성에 있어서 편두통의 발병이 남성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한다.
뇌신경 반응 이상이나 호르몬 분비 등 원인 다양
편두통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신체 내‧외부 환경 변화에 통증을 매개하는 뇌신경이나 뇌혈관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반복적인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
편두통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 많이 발병한다. 여성은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생리 주기와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유전 요인으로 가족력이 관련돼 있기도 하다.
편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는 유발 요인도 다양하다. 수면 부족 또는 수면 과다 등 불규칙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등이다. 특정 음식이나 밝은 조명, 시끄러운 소리, 향수 등 특정 냄새에 편두통이 유발될 수도 있다.
시작부터 다른 편두통…단계별로 증상 나타나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전구기와 조짐기, 두통기, 회복기에 이르는 4단계를 통해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 가운데 전구기는 편두통 발작 전 나태와 피로‧식욕부진, 변비‧설사 등 기분이나 기력 변화를 느끼는 단계다.
조짐기에는 두통 발생 전 한쪽 시야가 어두워지거나 반짝이는 빛이나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듯한 국소신경학적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난다. 욱신하게 아픈 증상과 울렁거림, 구토‧안구통이 4~72시간 동안 나타나면 두통기에 해당한다. 회복기는 두통이 지나가고 기분 저하나 무기력이 몰려오는 단계다. 다만, 모든 편두통 환자가 단계별로 같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발작 같은 두통, 울렁거림과 구토…안구통까지 동반
편두통 증상이 발작처럼 나타나는 두통기 통증도 여러 양상을 보인다. 대개 머리 한쪽 부분으로 아픈 증상이 나타나지만, 통증이 퍼지면서 머리 양측이 아플 수도 있다. 특정한 부위가 아닌 전체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통증 양상은 주로 욱신욱신 쑤신다는 박동성 통증을 많이 호소한다.
편두통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4~72시간 이후 진정되는 만큼 길게는 2~3일 가까이 꼼짝 못 하고 통증을 겪게 될 수 있다.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을 대부분 동반한다. 심하면 구토를 하기도 하고, 안구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들은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더 불편해지고, 잠을 청하거나 어두운 곳에 가서 누워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통증 초기에 참지 말고 약 먹어야
효과적인 편두통 치료를 위해 급성기 약물요법으로 통증을 완화하는 것이 먼저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가능한 빨리 편두통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비해 대부분 환자가 약물 복용을 꺼리고, 두통이 견디기 힘들 정로도 심해진 후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편두통 급성기 약물치료는 두통 발생 후 가능한 빨리 복용해야 효과가 더 좋다.
급성기 약물요법으로 사용되는 약에 일반적인 진통제나 항구토제 등 편두통에 비특이적인 약물도 있다. 여기에 편두통 통증에만 특이적으로 효능을 보이는 트립탄과 같은 약물도 있다. 각 약물은 환자 개인의 통증 정도나 약물에 대한 반응‧부작용, 동반 질환과 같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선택한다. 다만 약물을 너무 자주 복용하면 ‘약물과용두통’도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기 약물요법 힘들다면…예방적 약물치료 병행 필요
급성기 약물요법과 함께 통증 빈도‧강도, 지속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두통 발작이 너무 잦거나 또는 심해서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거나 급성기 약물요법을 사용하지 못할 때는 예방치료를 한다.
예방치료는 여러 약물 가운데 환자에게 맞는 약물을 선택해 2~3개월 이상 충분히 사용해 보고 예방 효과를 평가한다. 이때 보툴리눔독소 주사인 보톡스 역시 만성편두통 예방 목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3개월에 한 번 주사한다.
최근 ‘항CGRP단클론항체’라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편두통 예방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항CGRP단클론항체는 먹는 약물이 아니라 한 달 또는 석 달에 한 번씩 주사하는 주사제다. 용량 조절이 필요 없고 복용 순응도가 우수하다.
효과도 우수하고, 주사를 맞은 부위 통증과 발진 정도 외의 큰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약제 비용이 고가로, 아직 임신에 대한 안전성이 확보되어 있지 않은 것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발원인 파악 가장 중요…통증 기록하는 ‘두통일기’ 작성 도움
개인별로 다를 수 있는 편두통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두통일기’를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편두통 유발 요인에 대해 일부 논란도 있다. 하지만, 두통을 일으키는 확실한 유발 요인을 확인하면 유발 요인을 회피하거나 경감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처 방법을 마련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이학영 교수는 “예를 들면 스트레스를 줄이도록 하거나 적절한 수면을 취하거나 운동을 통해 생활 습관을 조절하는 것들이 있을 수 있다. 편두통 빈도‧강도, 지속시간과 언제 두통이 나타나는지 편두통 유발 요인을 환자 스스로 파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개인별 유발 요인에 대처하는 치료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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