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 김신곤 교수팀, 방사성요오드치료와 암 발생 관계 규명
‘그레이브스병’은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이다. 외부 물질과 싸워야 하는 항체가 오히려 자신의 갑상선을 자극한다. 그레이브스병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기면 합병증으로 심장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이 생기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기도 한다. 신진대사가 빨라지면서 뼈에도 영향을 주면서 골다공증이 생기고, 유산이나 조산 위험도 커진다.
그레이브스병의 대표 치료법으로 항갑상선약제와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절제술이 손에 꼽힌다. 우리나라는 항갑상선약제 사용이 많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완치율이 높지만,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는 만큼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와 관련,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김신곤 교수팀이 그레이브스병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와 암 발생 위험 간의 관계를 규명한 연구 논문을 최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2004~2020년까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10만 737명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 5만 3,003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은 그레이브스병 환자가 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1,000 인 년(person-years)당 5.66건,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지 않으면 5.84건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는 없었다.
또 암으로 인한 사망률에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백혈병에 대해 관련 인자들을 보정 전에는 2.23배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으나, 음주‧흡연‧BMI, 동반 질환 등 관련 교란변수들을 조정한 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경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에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암 발생과 관련한 안전성 근거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신곤 교수는 “그레이브스병 환자에서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위험과 이점을 더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Cancer Risk in Graves Disease with Radioactive 131I Treatment: A Nationwide Cohort Study’를 제목으로 미국 핵의학 분자 영상협회 학술지 <Journal of Nuclear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환자 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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