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여겨 방치되면 뇌졸중 위험 커져…스마트워치 활용도 도움

부정맥은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 리듬이 깨져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다.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부정맥은 종류와 증상이 다양한 만큼 무조건 위험한 질환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부정맥 증상은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것들이어서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되면 오히려 심각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장 박동이 빠르거나, 느린 부정맥노년층에 많아

심장박동에 빠르고, 불규칙적이고, 부르르 떨리는 증상이 있으면 심방세동일 수 있다. 심장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생기거나 전달돼 발생한다. 심방세동은 부정맥 가운데 매우 흔한 질환이다.

특히 60세 이상 노년층에 심방세동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3년 심방세동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24만 6,776명이 60세 이상이었다.

한편 심장박동이 분당 50회 미만으로 느리게 뛰는 경우를 서맥이라고 한다. 심장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느리게 생기거나 전달이 잘되지 않아 생긴다. 원인은 대부분 노화다. 2022년 서맥에 대표 치료법인 인공심장박동기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82%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피로감, 어지러움, 숨 가쁨 호소심하면 흉통에 실신하기도

부정맥은 심장의 비정상적 박동으로 생긴 질환인 만큼 유형은 달라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공통 증상으로 피로감을 호소하고, 어지러움과 숨이 찬 느낌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흉통을 호소하거나 실신하기도 한다. 심방세동은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증상이 지속해 나타난다.

어지럽거나 가슴이 두근대고 숨이 차는 증상은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스트레스로 불안증세와 심실 조기수축 등 가벼운 질환에도 나타날 수 있다. 비교적 약한 부정맥으로 알려진 심방심실 조기수축도 심장박동에 이상을 느껴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위험 증상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증상이 심하거나 기저질환으로 심장질환이 있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부정맥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반드시 부정맥 전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층은 더 주의해야 한다. 노년층은 부정맥 증상에 대한 인지 자체가 부족해 치료를 놓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부정맥 증상 가볍다고 방치되면 뇌졸중 등 합병증 유발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이 방치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심방세동이 방치되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심방세동으로 심방이 충분히 수축하지 못하면 심방 내부에 혈액이 정체된다. 혈전이 생겨 혈전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뇌의 혈관을 막을 수 있다. 심한 서맥으로 심장이 몇 초간 멈출 수 있다. 이때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어 위험하다. 부정맥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로 진단한다. 병원에서 받는 심전도 검사도 있지만, 부정맥 증상이 대부분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장기간 관찰하는 검사가 많다. 24~72시간 동안 가슴에 기계를 부착하는 생활심전도(홀터) 검사, 평소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기록하는 이벤트 레코더 검사, 심장 부위 피하에 작은 칩을 넣고 최장 3년까지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 검사도 있다.

스마트워치 심전도 측정 기능도 부정맥 진단에 유용하다. 가슴이 두근대거나 이상 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스마트워치로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공유하면 부정맥 진단치료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증상 있는 서맥, 위험도 낮은 인공심장박동기시술로 치료

부정맥은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부정맥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면 경과를 관찰한다. 심방세동은 약물로 치료한다. 약물이 효과가 없다면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과 냉동풍선시술 등을 한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도를 평가, 항응고제를 처방해서 혈전 형성을 예방하는 치료를 한다.

서맥은 대부분 노화로 심장 전기 신호 생성전달 기능이 약해져 생기는 만큼 약물치료는 어렵다.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이 필요하다. 최근 스텐트 삽입술처럼 카테터를 통해 심장에 삽입하는 무선 인공심장박동기도 있어 환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인공심장박동기 시술은 시술 자체 위험도가 낮은 편이다. 심장이 몇 초라도 멈추면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는 만큼 고령 서맥 환자는 시술을 미루지 말고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는 부정맥은 범주가 매우 넓은 질환이다.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가벼이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자신의 병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환자가 자신의 병에 대해 과학적으로 잘 이해하고 치료에 임하면 부정맥은 충분히 치료 가능한 만큼 일상에서도 부정맥 증상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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