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 위해 자신에 맞는 ‘적정 수분 섭취량’ 찾아야
사람 몸의 60~70%는 물, 즉 수분이다. 성인 기준, 소변과 땀 등으로 외부로 배출되는 하루 수분량은 약 2.5ℓ다. 이는 하루 ‘수분섭취 기준’이 된다.
날이 더워지면 물을 더 많이 찾는다. 시원한 물이면 더 상쾌함을 느낀다.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땀에 의한 수분 손실량이 많아지는 만큼 수분 섭취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신장 기능 떨어진 만성콩팥병‧투석 환자, 물‧과일 섭취 주의 필요
신장은 양 옆구리 뒤, 등쪽 갈비뼈 밑에 2개가 나란히 있다. 신장은 주먹 크기 강낭콩 모양으로 팥색을 띠고 있어 ‘콩팥’으로 불리기도 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몸은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유입되면 소변이나 땀을 통해 외부로 배출하면서 체내 균형을 유지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 또는 투석환자는 사정이 다르다. 전신부종이 발생하거나, 폐‧심장에 물이 차는 등 건강에 위협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신장 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과도한 수분 섭취는 저나트륨혈증 같은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하면 생명도 위협할 수도 있어 수분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한편 신장 질환자라도 무조건 수분섭취를 최소화해서는 안 된다. 탈수로 오히려 신장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 평소 소변량과 신장 기능 정도를 기준으로 전문 의료진과 논의해 자신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찾아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장 질환자는 수분과 전해질 배설 능력뿐만 아니라 칼륨 배설 능력도 떨어지는 만큼 수박과 참외‧바나나 등 칼륨이 다량 함유된 여름철 제철 과일 섭취에도 유의해야 한다. 칼륨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하고 이는 근육쇠약과 부정맥은 물론 심하면 심장마비까지 이어질 수 있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김진숙 교수는 “물과 과일은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 소량씩 자주, 그리고 나눠 섭취하기를 권장한다”며 “투석 중인 환자는 외부 세균에 대한 방어력이 급격히 떨어져 있어 여름철 피부 질환에 의해 몸을 긁거나 상처가 나는 상황을 최소화하고 각종 바이러스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저혈압 환자들은 물 부족하면 안 좋아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량이 줄어든다. 체온을 떨어트리기 위해 혈관을 확장하고, 다량의 땀을 통해 수분과 전해질을 외부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수분량이 줄면 자연스럽게 혈액량도 줄고 심장이나 뇌로 공급되는 혈류도 약해진다. ‘저혈압’ 환자 연중 발생률은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8월에 정점을 찍는다.
저혈압이 위험한 이유는 피부나 근육에서부터 중요 장기로까지 단계별로 혈액 공급을 줄여 정신을 잃고 쓰러지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기능장애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단순히 ‘더위를 먹었다’고 생각하기보다 혈압변화에 따른 증상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저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땀으로 배출되는 수분과 전해질의 양에 맞춰 물을 보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충분한 영양소 섭취를 통해 혈액 생성과 순환을 더 원활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수분 부족은 저혈압 위험뿐만 아니라 심근경색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고혈압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는 탈수를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은 크게 ▲심장 박동수를 줄이거나(베타 차단제) ▲소변을 통한 수분 배출로 혈관 저항을 줄이거나(이뇨제) ▲심장 수축력을 억제하고, 혈관 확장을 도모(칼슘 통로 차단제)하는 원리다.
이때 수분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체내 수분 부족으로 혈관수축과 소변 배출이 억제된다. 자신이 어떤 고혈압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하고, 전문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적정 수분 섭취량’을 아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우종신 교수는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 내 수분량도 줄어 혈액 자체의 점도가 높아져 끈적거리는 상태가 되고, 이는 심장혈관이 막히는 심근경색까지 초래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신다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심장에 무리를 줘 심박출량이 증가하고 혈압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적당한 수분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쿵쾅쿵쾅’ 심장이 너무 빨리 뛰거나 느리게 뛰는 ‘부정맥’
- 의대생·전공의도 촛불 들까…"힘 보태자"부터 무관심 모습도
- 정부 “복귀 전공의 불이익 최소화…전공의 복귀해야 구제책 마련”
- 생산·수입·공급 중단 보고대상 약도 이젠 약 변경허가 사전통보해야
- 이범석 교수가 환자에게 100가지 질문을 준비시키는 이유
- 소아 신경모세포종 치료제 '콰지바’, 암질심 통과…급여 청신호
- 해외치료 내몰린 신경내분비종양환우 희소식…루타테라 치료요건 완화
- [칼럼] 조용한 살인자로 악명 높은 '난소암'…치료성적 바뀌고 있다
- 복부 팽만감과 아랫배 통증으로 산부인과 갔더니…‘난소암 3기’ 날벼락
- 백가지 해롭고 이로운 것 1도 없는 담배…‘칠전팔기’ 금연법
- 듀피젠트 대항마 부상 ‘아트랄자’…편의성·경제성 앞세워 시장 공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