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통증 원인 다양…카페인‧피임약도 영향, 우선 ‘통증 주기 파악’
여성은 일상생활에서 ‘유방 통증’을 종종 경험한다. 통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고,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내내 지속하기도 한다. 생리 주기를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 통증은 자연히 발생하고 사라지는 통증도 있다. 하지만, 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하면 정확한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주기적인 유방 통증…호르몬 수치 변화가 원인
유방 통증은 통증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지 불규칙하게 나타나는지 구분한다.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유방통증은 월경 주기와 호르몬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이때 통증은 유방이 둔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유방 부기나 충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때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양쪽 유방에 영향을 미치고, 겨드랑이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주로 20~30대와 폐경 전환기 40대에 많이 나타난다. 호르몬 불균형으로 폐경 이후 나타나기도 한다.
피임약‧항우울제‧카페인도 호르몬에 영향
호르몬은 월경 영향으로 가장 크게 변화한다. 여기에 다양한 원인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난임 치료에 쓰이거나 경구피임약 같은 호르몬 약물과 SSRI 항우울제, 고혈압약, 일부 항생제도 호르몬에 영향을 준다. 약물 외에 세포 내 지방산 불균형으로 순환 호르몬에 대한 유방 조직 민감성에 영향을 받아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카페인 섭취도 유방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방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가운데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중지하면 유방 통증이 나아지기도 한다.
규칙적이지 않고 패턴 없이 발생하는 유방 통증 가운데 대표적인 경우는 폐경 후 나타나는 통증이다. 호르몬 영향을 받아 생기지만 월경 때 나타나는 통증과는 다르다. 유방 조임을 느낄 수 있고, 타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일정한 패턴이 없어 지속적일 수도 간헐적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한쪽 유방의 국소적 영역에서 느껴지고, 유방 전체로 느껴지기도 한다.
불규칙적인 유방 통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외상과 이전 유방 수술 등이 있다. 유방이 큰 사람도 유방 통증을 경험할 수 있다. 이때는 목과 어깨‧등에도 통증이 동반된다. 팔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가슴 근육을 당길 때 가슴벽이나 늑골에 통증이 생겨 유방으로 퍼지기도 한다. 이는 흉부 연골에 영향을 미치는 관절염(늑연골염)일 수 있다.
유방촬영술‧유방초음파 검사 병행해야 더 효과
유방 통증은 자연스레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매일 지속하거나 유방 특정 부위에만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으로 잠에서 깨는 등 일상생활에 방해가 되는 정도면 전문의와 상담 후에 영상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유방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한다. 유방촬영술은 유방 종괴나 비정상적 부위를 확인하는데 유용하다. 유방초음파는 음파로 유방 이미지를 생성해 유방촬영술에서 발견된 이상 부위를 재평가한다. 유방촬영술 결과 정상으로 보이더라도 통증이 집중된 영역을 관찰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영상 검사로 이상 병변이 보이면 조직검사를 한다.
유방통증 원인 다양…평소 자세한 기록 치료에 도움
유방 통증 치료는 근본 원인이나 악화 요인을 제거하고, 변화 양상을 확인한다. 유방 조직이 출렁거리면서 자극받는 걸 줄이기 위해 브래지어를 착용해 통증을 줄이기도 한다. 피임 방법 변경과 폐경 호르몬 요법의 중단 또는 용량 조절을 통해 조절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NSAID)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방암 치료와 예방 약물로 사용되는 타목시펜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타목시펜은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우선되는 방법은 아니다. 치료제가 아닌 보충제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 비타민E가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달맞이꽃종자유는 세포 지방산 균형을 변화시켜 통증을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 통증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상세한 기록을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된다. 통증 발생 날짜와 통증 정도를 1~10점 척도로 평가해 기록하고, 유방 통증과 상관없어 보여도 다른 증상이 있다면 함께 기록하는 것이 좋다.
주요 스트레스와 최근 삶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복용 중인 약물과 비타민‧보충제 목록을 준비하는 것도 유방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검사를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 데 유용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한상아 교수는 “유방통증은 대부분 비암성(양성) 통증이고, 통증 원인이 유방암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호르몬 수치가 변하면서 유관이나 유선이 부풀거나, 부종‧유방암과 관련 없는 낭종을 일으키면서 통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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