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위암으로 위를 잘라내면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고, 먹는 음식도 많이 제한되며 조금만 빨리 먹어도 덤핑증후군이 오는 등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섭식의 문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몸의 변화가 생기는데, 빈혈은 그 중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빈혈은 우리 몸의 적혈구 수가 감소하거나, 헤모글로빈이라는 적혈구 안에 있는 붉은 색을 띠는 단백질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헤모글로빈은 폐에서 산소와 결합하고, 이 결합체를 가진 적혈구는 온 몸을 돌아다니며 산소를 뿌려주는 역할을 한다. 빈혈로 인해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감소하면 여러 조직으로의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저산소증이 나타나는 이유이다. 

성인의 경우 혈액검사에서 남자는 13g/dL, 여자는 12g/dL 보다 낮으면 빈혈로 진단한다. 경증의 빈혈인 경우 증상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점차 진행되면서 피로감, 쇠약감, 운동능력 저하, 어지러움증,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증상 등이 생기게 되고 방치하면 가슴 두근거림, 전신부종 등으로 진행된다. 전반적으로 창백하고 손톱 발톱이 푸르스름해 지고 광택이 소실되기도 한다. 

위암으로 위를 잘라내면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고, 먹는 음식도 많이 제한되며 조금만 빨리 먹어도 덤핑증후군이 오는 등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섭식의 문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몸의 변화가 생기는데, 빈혈은 그 중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위암으로 위를 잘라내면 한번에 많이 먹을 수 없고, 먹는 음식도 많이 제한되며 조금만 빨리 먹어도 덤핑증후군이 오는 등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이러한 섭식의 문제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몸의 변화가 생기는데, 빈혈은 그 중 가장 흔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위암과 연관된 빈혈의 원인은 크게 두가지인데 '철 결핍성 빈혈'과 '비타민 B12 부족증에 의한 빈혈'이다. 빈도로만 보면 철 결핍성 빈혈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비타민 B12 부족에 의한 빈혈의 경우 여러 신경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서 둘 다 주의 깊게 관찰하고 치료해야 한다. 

위암 수술 후 30~40% 환자, 철 결핍성 빈혈 경험

철분은 적혈구 내의 헤모글로빈을 구성하는 주재료인데 철분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흡수가 잘 안되면 철 결핍성 빈혈에 이르게 된다.

위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전에 비해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양도 감소하지만 철분 흡수도 잘 되지 않아 쉽게 빈혈에 빠진다. 연구에 의하면 수술 후 30~40%의 환자가 철 결핍성 빈혈을 경험한다.

철분이 가장 풍부한 음식은 육류인데 대부분이 고령인 위암 환자들은 소화에 문제가 있어 고기 먹기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위절제술 후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길을 만들게 되면 철분을 주로 흡수하는 십이지장을 우회하기 때문에 철분 흡수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위 전절제술 환자, 수술  1년 뒤부턴 비타민 B12 주사 필요

비타민 B12는 비타민 B군 중 하나로 우리 몸에서 적혈구를 만들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부족할 경우 빈혈을 유발한다.

정상적으로 비타민 B12는 내인자(intrinsic factor)라는 단백질과 결합해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이 내인자는 위의 윗쪽 부분에서 분비된다. 따라서 위를 다 잘라내는 전절제술을 받게 되면 내인자 분비에 장애가 생기고 이어서 비타민 B12 흡수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그에 따른 빈혈이 올 수 있다.

비타민 B12는 극 미량으로 조절되고, 이미 우리 몸의 간에 많은 양이 비축돼 있기 때문에 쉽게 빈혈이 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위전절제술 후 약 1년이 지나면 간에 저장돼 있던 비타민 B12도 소모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정기적으로 주사를 통한 보충이 필요하게 된다.  

빈혈은 증상 청취와 함께 혈액검사로 쉽게 진단된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낮거나 혈청 페리틴 수치가 낮게 나타난다. 비타민 B12의 혈중 농도를 측정하는 검사도 시행해 비타민 B12 감소증도 함께 진단하게 된다. 철분이나 비타민 B12 흡수의 문제가 아니라 어딘가에서 실제로 출혈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필수적이다. 

철분이나 비타민 B12는 고기, 생선, 달걀 등에 풍부하므로 이러한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C는 철분 흡수를 원활하게 하므로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빈혈의 정도에 따라 철분 보충이 필요하다면 먹는 철분제를 3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이러한 경구약제에 부작용이 있거나 부담이 있다면 주사용 철분제를 맞는 것이 좋다.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1년이 경과하면 주사로 비타민 B12를 정기적으로 보충해야 한다.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서울성모병원 송교영 교수

송교영 교수는 1995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에서 연수했다. 송 교수는 위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로 명성이 높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외과 과장, 위암센터장과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제위암학회,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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