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위암을 포함한 위를 잘라내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아 안심하고 있는데 추가로 항암요법을 받으라고 할 때가 있다.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은 위암 재발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잘 들어 보면 꼭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풀어봤다. 

◆항암제는 주사인가, 먹는 약인가?

2가지 방법이 이용된다. 하나는 TS-1이라는 경구용 항암제를 복용하는 'S-1 요법'이고, 다른 하나는 젤로다라는 경구용 항암제와 옥살리플라틴이라는 주사제 치료를 병용하는 '젤록스 요법'이다.

S-1요법은 4주간 아침, 저녁으로 약을 먹고 2주를 쉬는 것을 반복한다. 젤록스 요법은 1일차에 주사를 맞고 2주간 경구용 약을 복용한 뒤 1주간 쉰다. 두 요법을 8번 반복하게 되면 S-1 요법은 1년, 젤록스 요법은 6개월이 걸린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하는 게 이득인가? 이득이라면 얼마 만큼인가?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요법을 권유받았다면 치료를 하는 게 이득이다. 2개의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 위암 2기와 3기 환자에서 수술만 시행한 군에 비해 수술 이후 항암치료를 받은 군에서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젤록스 요법에서 3년 생존율은 '수술군'이 59%였고, '수술+항암치료군'이 74%였다. 또한 TS-1 요법에서 3년 생존율은 '수술군'이 70.1%, '수술+항암치료군'이 80.1%였다. 

게티 위암 사진
위암. 이미지 출처=게티이미지

◆얼마나 오래, 몇 번이나 해야 하나?

두 요법 모두 8번을 반복하는 것이 목표다. 8번이라는 근거는 대규모 임상시험의 결과이기 때문인데 효과를 보려면 최소 6번의 항암요법이 필요하다.

항암요법은 그 효과와 더불어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해 지속적인 유지가 쉽지 않다. 따라서 항암요법 시작부터 환자의 전신상태, 나이, 병기, 부작용 여부나 정도를 참고해 지속할 것인지, 중단할 것인지, 용량을 조절할 것인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항암치료 부작용이 심하지는 않은가?

임상시험에서 보인 심각한 부작용인 '3-4등급 부작용'으로는 식욕감소, 오심(울렁거림), 설사, 백혈구감소증 등이었다. 심각하지 않은 부작용인 '1-2등급 부작용'에는 검은 반점 같은 피부 증상이 제일 흔했다.

주사제인 옥살리플라틴의 경우 손, 발 저림이나 찌릿한 증상과 같은 말초신경염의 부작용이 흔하다. 

◆S-1 요법과 젤록스 요법, 어떤 것을 선택하나?

어떤 요법을 선택할지는 주치의가 결정하는데,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보면 S-1은 2기, 3기에서 모두 유효했고, 젤록스 요법은 3기에서 더 유의미했다.

따라서 2기인 경우 S-1을, 3기인 경우 젤록스 요법을 더 고려한다. 3기라 해도 고령이거나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S-1요법을 고려할 수도 있다. 

◆항암요법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재발하는가?

그렇지 않다. 항암요법을 추가한다고 해서 반드시 재발을 막아주지 않으며, 항암요법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재발하는 것도 아니다. 아직까지 어떤 환자가 보조항암요법을 통해 이득을 볼 지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최근 유전자 연구 등으로 꼭 항암요법이 필요한 환자와 할 필요가 없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는 어쩔 수 없이 수술 후 조직검사에서 2기와 3기로 분류된 위암 환자에게 전부 항암치료를 권고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작용을 무릅쓰고서라도 6~8회의 항암치료를 견뎌야 하는가?

일단 항암치료를 시작해서 환자의 부작용 여부나 정도를 잘 판단해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부작용이 있다면 잠시 휴약하거나 용량을 줄여 본다. 이렇게 해서 환자가 항암요법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진행하되, 그래도 어렵다면 중단하고 추적 관찰할 수 있다. 보조항암요법에서 우선권은 효능보다는 안전성에 있다. 

◆보조항암기간 중 면역요법이나 민간요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그렇지 않다. 항암요법 기간 중에는 가능하면 다른 치료를 피하는 것을 권한다. 꼭 하고 싶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에 해야 한다. 항암치료 기간 중에는 치과치료, 파마나 염색, 예방접종 등은 삼가하는 것이 좋다. 간기능 저하, 감염 등 항암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인을 만들면 안 된다.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

송교영 교수는 1995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에서 연수했다. 송 교수는 위암 복강경수술과 로봇수술로 명성이 높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외과 과장, 위암센터장과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다. 국제위암학회, 미국소화기내시경외과학회, 대한암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